-
-
우리는 나란히 계절을 쓰고 - 두 자연 생활자의 교환 편지
김미리.귀찮 지음 / 밝은세상 / 2025년 4월
평점 :
#우리는나란히계절을쓰고 #김미리 #귀찮 #밝은세상 #에세이신간 #책추천 #베스트셀러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우리는 우리 앞에 서 있는 문제를 같이 해결하긴커녕 이야기 나눌 사람조차 없잖아요...그래서 전 언니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든든한 언니가 있어서 힘들 때마다 찾아가 나 힘들다고 미주알고주알 다 이야기하면 진지하게 듣고 끄덕이며 들어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엉엉 울면 토닥이면서 그럴 땐 이렇게 하면 된다고 말해줄 언니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요.”<p140>

회사 생활을 정리하고 시골로 내려간 귀찮(김윤수) 작가와 평일에는 서울에서 글을 쓰고, 주말에는 시골 텃밭을 가꾸며 살아가는 김미리 작가가 사계절을 테마로 시골에서의 삶을 담아 서로 주고받은 편지 형식의 에세이다.
시골 오드 더 시골...깡촌에서 자란 나로서는 다소 철없어 보이는(?) 두 도시 여자들의 좌충우돌, 우왕좌왕...한마디로 “너도둥절, 나도둥절, 둘이둥절” 난장판 시골 적응기가 너무너무 웃겨서 배꼽 잡고 웃었다.
예쁜 꽃으로 생각했던 ‘광대나물’은 미칠‘광’의 광대나물이요, 가난한 시절에나 먹던 ‘쇠비름’은 또 얼마나 드세고 번식력이 좋은 녀석들인지, 돌담의 담쟁이 덩굴은 담쟁이가 아닌 악마의 잡초 “환삼덩굴”...작가의 표현대로 “환장이”임을 알게 되는.. ‘잡초지옥’에 빠진 에피소드, 상하수도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시골에서 응가처리에 관한 당혹스러움, 한겨울 추위에 덜덜 떨면서도 등유값 감당이 힘들어 주머니 사정을 걱정해야 했던 나날들, 꽁꽁 얼어버린 수도관을 녹이는 노하우를 터득하고, 나태해지지 않기 위해 나름의 루틴을 정해보지만 작심삼일이 되어 몸살 난 이야기 등등...
그곳에서 이웃 어르신들과 정을 나누고, 삶의 지혜를 터득하고, 때론 먹고 사는 것에 대한 고충까지... 참으로 인간적인 두 작가의 삶을 잔잔하고 따뜻하면서도 유쾌하게 담아낸 에세이를 읽으며 참 오랜만에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진다.

에세이를 읽고 깡촌녀 출신인 내가 드릴 수 있는 한마디...
시골에서의 삶은 멀리서 보면 낭만이요 가까이서 보면 지옥이라!
도시에서 바라본 들꽃은 향기로운 꽃이요 시골에서 바라본 들꽃은 징글징글한 잡초이니라.
그러함에도... 한번쯤은 살아볼 만한(?) 삶!
단 개고생할 각오만 선다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함>
저자: 귀찮(김윤수), 김미리
출판사: 밝은세상 @wse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