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니 나의 욕망은 남의 욕망이었습니다 - 스무 살, 그리고 우리 모두, 나를 위해 미리 읽는 작은 인문학
현정욱 지음 / 이음출판컨텐츠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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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뻥 뚫린다. 아주 뻔하디 뻔한 도덕적 설교가 아니라, 정말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굵어주는 듯한 한마디 한마디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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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 컨스피러시 옥성호의 빅퀘스천
옥성호 지음 / 파람북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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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와 관련해 뭔가 애잔한 구석이 있었다. 저자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유다라는 인물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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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남자들은 기를 쓰고 불행하게 살까? - 남자의 자리 다시 찾기
김정대 지음 / 바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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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남자들은 기를 쓰고 불행하게 살까?’라는 제목의 책에서 남성에 관해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살펴봤다. 아주 예전에 읽었던 엘리자베트 바텡테의 XY, 남성의 본질에 대하여(민맥, 1993)는 매우 흥미로운 책인데, 남성성은 시대에 따라 일정한 변천을 겪었으며, 결국 조화로운 남성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화로운 남성의 한국적 버전이 바로 김정대 신부의 왜 남자들은 기를 쓰고 불행하게 살까?이겠다.

 

한국 남자들은 확실히 문제가 많다. 어린 시절 일종의 거세 콤플렉스에 시달리며, 자신의 남자다움을 기를 쓰고 증명해야 했다. 문제는 안 좋은 것만 열심히 배우면서 남성성을 아주 지저분하게 학습해왔다는 점이다. 폭력과 성적 일탈 등을 통해 남성성을 과시했고, 다소 여성적인 것으로 명명되었던 섬세하고 자상한 남자는 남자답지 못하는 식으로 몰아붙이곤 했다.

 

저자는 한국의 남성성 형성의 경제적 배경으로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의 역할에서 찾는다.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어 가정경제를 순탄하게 이끌어가는 것은 매우 소중한 일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어느새 일이 그 사람의 존재이유가 되고, 일이 그 사람 자체가 되어버린다. 일자리를 잃어버린 남성은 한없이 무기력해지고, 스스로 남자 구실을 못한 식의 의식이 내면화된다. 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수많은 남성이 노숙자로 전락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업이 망하거나 직장에서 쫓겨난 남성 중 일부는 스스로 감당하지 못하고 가족과 함께하지 못한 채 어디론가 도피할 수밖에 없기도 했다.

 

김정대 신부는 이제 그처럼 남성에게 부과된 억압적 요소를 거둬야 한다고 말한다. 남성도 울 수 있어야 하고, 자기 약함을 솔직하게 드러내야 한다. 그래야 친밀감을 형성하고 제대로 정서적으로 교감하며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 저자는 이 책 후반부에서 인생을 즐겨라!’라며 이제 남성도 무거운 짐을 던지고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이를 위해 저자가 제시하는 여러 가지 구체적 방식이 있다. 그중에서 요리교실은 여러모로 유용한 면이 있다. 음식 만들기는 앞서 이야기한 성별 구별짓기 문화를 탈피하는 측면도 있지만, 감성을 계발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특히 자신이 한 음식을 누군가와 나눈다는 측면에서 친밀감 향상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백종원 열풍으로 아빠들이 아이들에게 음식을 해주기 시작하고, 아이들이 그것을 맛있게 먹을 때 뿌듯함을 느꼈다는 이야기가 많다.

 

버트런드 러셀의 행복의 정복을 보면, 사람들이 쓸데없는 데 쓰는 힘이 제국을 세우고 무너뜨릴 정도라고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그만큼 행복 찾기가 반드시 어려운 일만은 아닐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국 남성은 이제 스스로 자기를 억압해왔던 그간 익숙한 것과 결별하고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 어떻게 더 자기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 알아가고 실행해야 한다. 저자는 자기 자신을 성찰하는 과정에서 좀 더 구체적인 방법을 일러주기도 한다. 스스로 괴로워하는 데 익숙하고, 돌아보면 무지 쓸쓸하기 일쑤인 한국의 대다수 남성에게 이토록 해방적인 메시지가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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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남자들은 기를 쓰고 불행하게 살까? - 남자의 자리 다시 찾기
김정대 지음 / 바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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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남자들이 꼭 읽어봐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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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진술서 - 나를 바로 세우는 이별의 기술
김원 지음 / 파람북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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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 때 해외 펜팔을 하면서, ‘이혼에 관한 문제는 문화적 차이로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 특히 서구 쪽 친구들이 자기 이야기를 할 때, 한국 청소년의 적절치 못한 대응으로 마음 상하게 하는 일도 있었다. 이 경우엔 영어가 능숙해서 오히려 그랬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영어가 짧으면 그냥 그런가 보다 했을 것이다. 하여간 펜팔 매뉴얼에도 언급될 정도로 잘 다뤄야 하는 문제다. 그 때문인지 교과서에도 잘 나오지 않는 ‘divoce’란 단어가 지금도 생생하게 남아 있다. 이혼에 관한 이런 이야기도 정말 옛날 옛적 이야기다. 요즘엔 아주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아주 예외적이거나 사변적인 일은 아닌지라 많이 받아들이는 편이다. 사실 예전에도 이혼은 적지 않았을 텐데, 주위의 편견으로 당사자는 물론 그 자녀까지 마음고생만 심했을 터다. 한국은 정말 다양한 삶의 모습에 대해 가만두지 않는다. 어떻게 도와줄 것도 아니면서 관심 있는 척 상처만 긁어댈 때가 많다. 여기서 개인주의란 가치를 다시 볼 필요가 있다. 한국사회에서는 개인주의를 엄청나게 오해한다. 부정적 용례도 쓰일 때 그 개인주의는 파편화나 고립화에 더 가깝다. 우리가 보편적 가치로 믿는 민주주의나 종교적 자유 등도 다 개인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건만, 전체주의나 독재를 비판하면서 그걸 가장 강력하게 견제할 사유인 개인주의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한국사회의 의식적 비극이라면 비극이다. 개인주의의 상극은 공동체주의가 아니라, 공동체주의의 탈을 쓴 학연적 혈연적 지역적 이기주의일 뿐이다.

 

이혼 문제는 서구에서 이미 심하게 갈등의 역사를 겪었을 것이다. 특히 보수적인 가톨릭권 국가에서는 이혼이 세속의 법에서도 허용되지 않았던 시절이 있다. 아마 대표적인 나라가 아일랜드일 텐데, 이제 그 나라는 동성 부부를 허용하는 쪽으로 일취월장하고 있다. 중학교 견진교리 시간에 가톨릭 신자의 혼인에 관해 강의를 듣는데, 여러 이혼 사유를 나열하는데 어릴 때 기억으로도 좀 어이없었다. 가톨릭교회에선 혼인이란 성사로 맺어진 하느님과 계약이라, 교리상으로 이혼이 성립하지 않는다. 해서 어쩔 수 없이 이혼해야 한다면 그건 이혼이 아니라 혼인 무효라는 이름으로 겨우 가능해진다. 빌런과 결혼한 여주와 그를 구해낸 남주가 교회에서 혼인 무효를 인정받았다며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영화도 기억난다. 좋게 보면 가톨릭교회의 기가 막힌 짬밥의 해결책이지만, 좀 안 좋게 보면 말장난 같은 느낌도 든다. 이 결혼은 원래부터 성사되지 않았다니. 이렇게 교리로 엄격하다고 가톨릭 신자가 이혼을 덜하는 것도 아닌데, 괜히 상처 입고 교회를 떠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하여간 이혼은 이제 엄연한 현실이요, 일상의 부분이 되었건만 아직도 이야기하기엔 편치 않다. 해서 이 책 결혼진술서는 정말 용기 있는 책이다. 가장 힘들었던 시절 자기 이야기를 드러냄으로써, 오히려 더 자기 치유에 다가가는 느낌이다. 일차적으론 자기 삶 한 국면에 대한 성찰과 정리로 계속해서 이어질 자기 삶을 긍정한다. 그다음엔 그 막막한 현실 속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깜깜할 때, 이 책에서 펼쳐내는 이야기는 정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굳이 이혼을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사랑과 연애 그리고 결혼에 관한 많은 생각거리를 전해준다. 문화비평가인 저자의 필치는 자전적 이야기는 물론 결혼도 하나의 비평적 대상으로 응시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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