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평론 제32호 - 2021.여름
우리신학연구소 지음 / 우리신학연구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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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신자들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훌륭한 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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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 동일시 - 무엇이 우리의 행복을 가로막는가 / 돈중독·일중독
강수돌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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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한겨레>에 실린 강수돌 선생의 인터뷰를 보았다. 인터뷰를 보면서 강수돌 선생이 주구장창 주장해온 '살림의 경제학'의 맥락을 조금 더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강수돌 선생의 여러 책을 읽으면서 <웰컴투동막골>이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이 영화는 표면적으로는 남북간의 화해, 뭐 그런 내용처럼 비쳐지겠지만, 자세히 보니 이건 완전히 경제에 관한 영화다! 속도에 지친 낙오자가 모여드는 동막골, 그곳에서 모두 위로를 받고 화해한다. 촌장님의 영도력! "잘 맥였지!!" 사실 이 말이 이 영화의 압권으로 여겨졌다. 동막골은 강수돌 선생이 말해왔던 '원탁형사회'의 예형처럼 느껴졌다.


이 책 <강자 동일시>에서는 우리가 왜 경쟁하고 일중독과 돈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하는지를 심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강자를 따르고, 강자를 닮으려고 지난한 노력을 통해 강자가 되고자 하는 욕망. 강자 동일시. 사람들은 왜 강자가 되고 싶어 할까? 돈을 많이 벌거나, 타인에게 나의 지배력을 행사하거나, 온갖 분탕질을 해도 제제르 받지 않는다거나. 그 동기는 다양하겠는데, 한편 생각해보면 강자가 되지 않으면 밀려난다는 두려움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집을 사서 돈을 벌거나, 주식 투자를 잘해도 돈을 벌면 그냥 우리 자신만 이득을 보는 것일까? 자본주의 제로섬게임에서 나의 이익은 결국 누군가의 손해가 아니었던가! 강자가 된다고 할 때 누군가는 약자가 되야 할 테지.


이런 제로섬 원칙을 뛰어넘어서라도 강자가 되자. 그런데 정말 강자가 될 수 있을까? 강자가 되고자 한다면 강자가 깔아놓은 레일을 쫓아가야 한다. 그러니까 이미 게임의 룰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그리 될 듯해 보여도, 현실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강수돌 선생은 이런 되도 않는, 누구나 경쟁에서 승리해 강자가 될 수 있고 그리하면 행복해진다는, 속임수나 마찬가지인 게임의 굴레를 벗어나자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공공성과 영성의 회복 등 몇 가지를 제시하는데, 사실 시원치 않은 느낌이다. 물론 저자는 계속하면서 그 길을 찾아보자고 한다. 적어도 깨어 있지 않으면 아주 작은 일 하나도 해나가지 못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깨어 있자는' 각성의 책이다. 

나 하나가 성장하는 데 정말로 수많은 분의 도움이 있었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난한 농사꾼의 아들인 저는,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갈 때, 만약 장학금이 없었더라면 고교 진학은 불가능했습니다. 고등학교를 못 갔으면 물론 대학도 불가능했겠지요. 그런데 제 운명을 바꾸어준 이 고마운 장학금 역시 장학금을 주신 기업가의 은혜이기도 하지만, 돈을 만들어준 그 기업에서 일하는 수많은 노동자들의 땀, 눈물의 결과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내가 하루하루를 살아가기 위해 밥을 먹어야 하는데, 이 곡식이나 채소를 길러내는 ‘어머니 대지’인 지구와 물과 흙과 비바람과 햇볕이 나를 키워준 것 아니냐, 이런 생각도 ‘철’이 조금씩 든 다음엔 더욱 깊고 절실하게 느껴졌죠. 저 자신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면서, 제 삶을 키워준 부모님을 포함한 수많은 사람(특히 농민과 노동자)의 땀과 눈물을 생각하게 되고 동시에, 대자연의 은혜를 새삼 깊이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 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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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 동일시 - 무엇이 우리의 행복을 가로막는가 / 돈중독·일중독
강수돌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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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그리고 일중독과 돈중독이 왜 생겨나는지 그 밑바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역작. 기득권이 만들어놓은 게임의 법칙을 걷어차야 우리가 온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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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딘가의 구비에서 우리가 만났듯이 - 채광석 서간집
채광석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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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만 해도 성당을 아주 열심히 다녔다. 신앙심이 약해진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성당에 잘 나가지 않는다. 고등학교 주일학교를 다녔던 때는 내 인생의 황금기였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이 가득했고, 많이 헤매면서도 하나씩 하나씩 나를 채워갔던 시절이다.


그때 주일학교 교사는 요즘 말로 하면 '멘토'쯤 되었겠지만, 그들은 그 이상이었다. 선생님이자, 친구이자, 동료이자. 그때 틈나면 갑자기 집에 찾아가기도 했던 선생님이 하나 있었다. 미사는 땡땡이치고 찾아가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점심도 얻어먹고. 그때 자기 책장에서 책을 하나 뽑아서 읽으라고 건네준다. 그 책이 채광석의 <그 어딘가의 구비에서 우리가 만났듯이>다. 책을 받고 몇 번 읽었다. 미술시간에 팠던 낙관을 꽉 찍고, 소중하게 간직했던 책이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연서를 이렇게도 쓰는가 싶었다. 훗날 수많은 옥중 연서를 읽어보면서, 그래도 채광석은 꽤 낭만적인 편이구나 싶었다. 


고등학교 때만 해도 신앙의 문제, 그러니까 자기만을 위한 신앙과 사회를 향한 신앙을 한참 고민하기 시작했던 시절인데, 이 책은 그러한 고민과 관련해 많은 영감을 주었다. 신에게 언제나 징징대고 무언가를 해달라고 요청하기보다 당당하게 우뚝 서서 대면해야 한다는 점을 채광석은 일깨워준다. 마치 본회퍼 목사의 고백을 연상하는 대목이 눈에 들어온다. 


'그 어딘가의 구비에서 우리가 만났듯이'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존재를 만난다. 30여 년 전 주일학교 교사의 방에서 처음 이 책을 만나고, 또 새롭게 세상에 나온 이 책을 만난다. 한동안 잊고 있다가 다시 이 책을 펼쳐본다. 집필 시점만 놓고 본다면 처음 책을 읽을 때 저자는 삼촌이나 큰형뻘이었으나, 지금은 큰 조카이거나 막내 동생뻘이다. 예전에는 못 보았던 것도 몇 군데 보인다. 살짝살짝 남자다움을 내세우는 허세도 보인다. 재미있다. 맑고 순수한 청년의 기운은 그때나 지금이나 가슴 한 켠을 두드린다. 


"가장 아름답고 착한 것이 가장 더럽게 썩을 수도 있다는 경구는, 우리들 개개인에게 스스로를 새롭게 하기 위해 매 순간마다 자기를 반성하고 깨우쳐가기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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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딘가의 구비에서 우리가 만났듯이 - 채광석 서간집
채광석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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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광석, 오랫동안 잊혔던 그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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