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사소한 것들의 인문학
조이엘 지음 / 섬타임즈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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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리스 북리뷰&고전 독서모임에서 진행한 서평단 모집에 선정되어 썸타임즈에서 제공해주신 책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도서제공

콘텐츠와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다. 무엇이 진짜이고 가짜인지 판별하기 어려울만큼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빠르게 퍼지고, 편하게 내뱉는 아무말이 사실인 것처럼 소비된다.
진짜와 가짜의 경계가 희미해질수록 우리의 믿음은 쉽게 배신당하고, 실제 피해로 이어진다. 이제는 단순히 문해력을 넘어 사회적 맥락과 의도를 읽어내는 능력이 더 중요해졌다.
처음에는 <더 사소한 것들의 인문학> 제목을 보고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처럼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인문교양서라고 생각했다. 막상 읽기 시작했을 때는 '대체 무엇을 말하고 싶은거지' 의문이 들었다. 좀 더 읽다보니 이 책의 방식은 하나의 주제를 끝내는 것이 아니라 앞에서 던진 질문과 사회적 현상을 뒤에서 더 깊이 파고드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전개였다.

가마솥에 누룽지로 시작한 연암 박지원의 편지는 인상주의 회화로 이어지고, 효도하는 까마귀 이야기는 개인 윤리에서 국가 이데올로기로 진화된 역사와 만난다.

데이터와 통계, 마시멜로 실험, 로또 명당, 영아돌연사증후군, 이민자와 범죄율. 서로 관련 없어 보이는 주제들이지만 이 사례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인과관계와 상관관계를 혼동하는지 짚어낸다. 여기에 생존자 편향과 같은 인지 오류를 더해 숫자와 통계가 오해를 낳을 수 있으며 익숙하게 믿어 온 통념과 데이터가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는 사실도 일깨워 준다.
책은 역사와 철학, 종교, 심리학, 과학을 넘나들며 우리가 무심코 당연하다고 받아들였던 익숙한 이야기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인문학의 시작은 제대로 묻는 '질문'에 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왜 그렇게 믿게 되었는지'를 질문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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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급식은 경제입니다 ㅣ 오늘 급식은
홍기훈 지음, 신병근 그림 / 데이스타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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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스타•별빛책방로부터 #도서협찬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상추에 돼지고기수육을 싸 먹고 밥을 남겼을 때.
이 선택의 기회비용은 뭘까?

닭다리와 상추를 먹고 싶은 만큼 더 달라고 할 수 없는 이유가 뭘까?

초복이라 닭고기 찾는 사람이 많았을텐데 가격이 인상되면 급식 메뉴는 바뀌었을까?

먹을 만큼만 받는것 왜 좋은 선택일까?


둘째가 다니는 학교에서 〈학교급식 검수 모니터링 활동〉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영양교사와 조리사, 남품업체와 함께 아침에 들어오는 급식 식재료 검수 과정에 참여하고, 조리실과 조리 과정의 위생 상태를 살펴보는 활동이었다.
검수 과정에서 본 식재료는 대부분 국내산, 유기농 농산물이었고, 양파, 대파, 다시마와 같은 친환경 식재료로 육수를 직접 우려내 조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집에서보다 아이들이 먹을 급식에 더 신경을 쓰는데 한끼 급식비가 약 2,300원이라는 설명을 듣고, 급식 식단을 떠올리니 믿기지가 않았다.
우리 둘째는 하교하면 가장 먼저 그날 먹은 급식을 알려준다. 오늘은 어떤 반찬이 나와서 이렇게 먹었고, 무엇을 더 먹고 싶었는지 이야기한다. 학부모인 나도, 학생인 아이도 '급식'은 빼놓을 수 없는 관심사다. 그래서 ( 오늘 급식은 경제입니다〉 를 읽어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오늘 내 식판에 올라온 급식 한 끼 약 2,300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선택과 경제 활동이 숨어 있을까?"

이 책은 매일 먹는 급식을 소재로 경제를 설명하는 책 이다. 식재료를 생산하는 농부부터 학교까지 운송하는 사람들, 급식을 만드는 영양교사와 조리사, 급식을 먹 는 학생들까지 한 끼 식사가 완성되기까지 수많은 경제 활동이 이어진다. 책은 이런 과정을 통해 희소성, 기회 비용, 수요와 공급 등 어렵게 느껴지는 경제 개념을 생활 속 사례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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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추의 집밥 클래스 - 누가 만들어도 참 쉽고 맛있다
추재현 지음 / 용감한까치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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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단한맘과 레이첼의 서평모집을 통해 #도서협찬 받았습니다.

두 아이의 여름 방학을 앞두고 삼시 세끼 해 먹일 생각에 〈추추의 집 밥 클래스〉를 읽게 되었다.
가장 먼저 펼친 부분은 내가 가장 어려워하는 〈나물과 무침편〉과 〈김치편>이다. 콩나물과 시금치는 자주 찾는 식재료인데도 무칠 때마다 양념 맛이 다르고, 아삭아삭한 식감을 살리기도 쉽지 않았다. 또 김치는 시간과 정성이 필요한 음식이라 늘 내 영역이 아니라 생각해 왔는데, QR코드에 이어진 영상과 책을 읽으며 막연한 부담감을 덜 수 있었다.
이후 처음으로 돌아가 〈요리 기본 가이드〉를 읽었다. 평소 궁금했던 미림과 맛술의 차이점, 음식의 간을 맞추는 노하우는 실생활에 바로 적용해보고 싶은 내용이었다. 무엇보다 저자가 수많은 실험을 통해 맛의 아주 작은 차이까지 찾아 낸 요리수업의 내용들도 흥미로웠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책에서 배운 방법들을 따라 만들어, 아이들에게 더 맛있고 건강한 집밥을 차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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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빛이 내리는 시간
브루나 단타스 로바토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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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맘의 서평모집을 통해 #도서협찬 받았습니다.

우리 엄마에게 나는 살가운 딸이 아니다. 서로의 살림 방식도 가치관도 달라 부딪치는 게 일상이다. 그래서 〈푸른빛이 내리는 시간>을 읽었을 때 당황스러웠다. 엄마와 딸이 친구처럼 지내는 이 친밀한 관계가 내게는 낯설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잠시나마 상황이 어색하지 않고 평범하게, 낯설지 않고 가깝게 느껴졌다. 참 다행이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엄마는 내 친구였고, 나는 엄마를 잘 알았다. 우리는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노래를 부르고, 얼굴만 보고도 서로의 속마음을 읽는 사이였다. 긴장이 풀렸다. 내 감정을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돼서, 하염없이 수다를 떨면서도 그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설명할 필요가 없어서.
"요즘에 뭐 좋은 일 없어?" 엄마에게 물었다. "진짜 진짜 좋은 일 말이야." _53쪽


딸은 미국 버몬트주로 유학을 떠나고, 엄마는 브라질 나타우에 머문다. 비행기로 스물일곱 시간이 걸릴 만큼 멀리 떨어져 있지만, 모녀는 매일 푸른 빛이 내리는 '스카이프' 영상 통화를 통해 서로의 일상을 나누며 외로움을 달랜다.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였던 두 사람의 대화는 시간이 흐르며 조금씩 달라진다. 딸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언어를 배우며 새로운 삶을 살아 가면서 엄마에게 전부 말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이 생긴다. 둘이면서 동시에 하나이기도 하다는 '소울메이트'인 엄마와 딸은 서로의 빈자리를 견디며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홀로서기를 시작한다.

6,500킬로미터를 날아 마침내 엄마와 딸은 재회한다. 이 장면에서 딸 이 느끼는 감정이 인상 깊었다. "어머니를 살뜰히 보살피고 안내하다 가 때가 되면 안전하게 집으로 돌려보내는 역할은 딸의 몫이었다. _192쪽" 라는 문장이다. 엄마와 딸의 역할이 바뀌었다는 것을 느꼈다.

어린시절에는 엄마가 딸을 보살피고 이끌어 주는 존재였지만, 시간이 흐르고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가며, 이제는 딸이 엄마를 챙기고 돌보는 사람이 된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이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나와 엄마의 관계를 떠올렸다. 작품 속 엄마와 딸처럼 모든 것을 공유하는 사이는 아니지만, 서로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만큼은 같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까운 사이라고 해서 늘 같은 마음일 수는 없다. 서로 다른 삶과 가치관을 인정하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 또한 사랑이라고 이 소설이 전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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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행복은 나의 기쁨이야
정한경 지음 / 북로망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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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로망스 출판사의 서평모집을 통해 도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너의 행복이 어떻게 나의 기쁨이 될 수 있을까.>
책 제목을 곰곰이 생각해보게 된다.

돌이켜 보면 행복은 발견의 문제이면서도 동시에 선택의 문제였다. 어떤 순간을 행복이라 부를 것인가. 그 기준은 세상이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정하는 것이었다. 나의 행복은 누구나 인정하는 거대한 사건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우리는 매일 수많은 순간 앞에서 선택하고 있는지도 _18쪽

햇살 좋은 날, 작은 괭이풀 그림자가 만든 조약돌 위 네잎클로버, 동네 상회에서 덤으로 받은 붉은기가 도는 노란 살구의 달콤함.
이처럼 아주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느 낄 수 있는 작은 행복이라는 의미의 '소확행'은 잘 알고 있는데 말이다. 이 것은 온전히 나의 것인 나의 행복이다.

바로 그 지점에 있다.
배려라는 단어 안에는 상대가 원하는 것을 알아가려는 그 모든 과정까지 포함되어 있기에 그토록 아름다운 것이다. _200쪽

하지만 "너의 행복이 나의 기쁨이 되려면," 그것은 사랑일 것이다. 그 사랑은 내 마음을 기꺼이 내어주 는 일이지만, 일방적이지 않아야 한다. 관계는 상대 적이라서 누구와 함께하고 어떤 마음을 나누느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나와 마주한 상대가 무엇을 원하고 무엇에 행복해하는지 알아가려는 노력이 배 려이며, 소중한 사람의 행복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그것이 사랑이고, 나의 기쁨에 이르는 과정이다.

세상엔,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며,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 자신만의 사투를 벌이고 있으리라 생각하면, 가슴 한구석이 묵직해진다.
우리의 노력은 결국, 자신이 좋은 삶을 만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일 테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는 타인을 향한 애정이 담겨 있고, 소중한 사람에게 더 많은 따스함을 전하고 싶다는 진심이 담겨있다. 좋은 사람과 좋은 마음을 주고받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좋은 삶을 만날 수 있는 길이라는 믿음이 담겨있다. _289쪽

이 책은 가족, 친구, 연인 등 다양한 관계 속에서 사랑과 행복, 위로의 의미를 담백하고 진솔한 문장들 로 전하는 에세이다.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과 관계의 가치를 전하며, 내 곁의 사람들과의 시간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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