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저 신고할 거예요 - 공교육 위기의 시대,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신서희.김유미 지음 / 카시오페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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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 안면이 있는 양육자에게 전화를 받았다. “A선생님, 어떤 분이세요?”라는 질문에 어떤 점이 궁금한지 되묻자, 1층 복도를 뛰어다니던 여학생의 멱살을 잡고 화를 내며 흔들었고, 그 과정에서 아이 목에 생채기가 났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어떤 선생님인지 알지 못해서 학생의 어머니가 연락했고, 그 질문이 나에게까지 전해진 것이었다. 나는 A선생님은 말로 지도하는 분이지, 아이 몸에 손을 대는 분이 아니라고 전했다. 그리고 삼사일이 지난 후에 정확한 사정을 들을 수 있었다.

<선생님, 저 신고할꺼예요>에 실린 아동학대 사례를 읽으며 그 일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몇 주전의 사건은 안전과 관련한 지도 과정에서 아이를 제지하던 중 발생한 일로 결과적으로 ‘아동학대 행위’가 아니었고, 해당 여학생의 양육자 역시 ‘팩트 체크’를 우선시 했기에 사태가 불필요하게 확대되지 않았다는 점을 뒤늦게 깨달았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학교폭력 사례 중에는 대화로 충분히 풀 수 있었을 텐데 싶어 아쉬움이 남는 일들도 있고, 반대로 명백히 학교폭력이 아닌가 싶었던 사건은 피해 학생의 양육자가 문제 제기를 포기하면서 결국 성립되지 못하고 흐지부지된 경우도 있었다. 이처럼 신고 여부에 따라 학교 폭력으로 성립되는 현실이 불편했다.

이 책은 교육 전문가 신서희와 법률 전문가 김유미가 공동 집필하여 학교 폭력, 교육활동 침해, 아동학대 등 각종 ‘신고’가 일상이 된 교육 현장의 갈등과 폭력을 실제 사례 중심으로 다룬다. 사소한 다툼이 커지는 과정과 교사의 개입, 학교의 역할, 법으로 해결하는 과정과 비폭력 상담과 중재 같은 교육적인 해결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저자들은 반드시 학교 폭력으로 신고해야 하는 사안도 있지만 무작정 학교 폭력으로 신고하기보다는 먼저 중재와 대화의 자리를 통해 해결할 것을 제안한다. 가해자가 자신의 잘못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피해자에게 구체적으로 진정성있는 사과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1장 학교폭력 _ 25쪽 )

부디 친구를 신고하기 전에 먼저 친구와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고, 학생을 신고하기 전에 한 번 더 학생을 지도하며, 교사를 신고하기 전에 먼저 가정에서의 양육 방식을 돌아볼 수 있는 학교가 되면 좋겠다. / 프롤로그 _9쪽

✨카시오페아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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