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맘의 서평모집>울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합니다. 어린 시절, 임상병리사로 재직 중이셨던 아버지께서 광학 현미경으로 혈액을 보여주시던 순간이 아직도 선명하다. 붉은 액체로만 보이던 피가 확대될수록 가운데가 오목한 원반 모양의 세포들로 펼쳐지던 경이로움. 그림책 <더 가까이 더 멀리 _ 현미경과 망원경 이야기>는 이렇게 맨눈으로는 보기 어려운 세상을 달리 보는 도구들을 통해 보이지 않던 세계를 발견해 낸 두 과학자의 삶을 담고 있다. 망원경으로 수많은 별들과 행성들의 비밀을 밝혀 낸 갈릴리오, 물방울 속 수천수만 개의 작은 생물들로 이루어진 세계를 밝힌 안토니. 한 사람은 우주의 거대함을, 또 다른 한 사람은 미세한 생명을 탐구하며 각각 ‘물리학의 아버지’, ‘미생물학의 아버지’로 불린다. 이들의 공통점은 단순히 멀리 혹은 가까이 보는 능력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기 위해 끝까지 관찰하며 꼼꼼히 기록 하는 태도였다. 이 책은 우리가 바라보는 세계가 시선의 깊이와 호기심에 따라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