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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서 밤새 읽는 똥 이야기 ㅣ 재밌밤 시리즈
사마키 다케오 지음, 김정환 옮김, 김남규 감수 / 더숲 / 2025년 11월
평점 :
똥 눌때 읽는 신문을 들고 자연스레 화장실로 직행하는 아이를 따라 엄마인 나도 ‘재밌어서 밤새 읽는다’는 소문의 그 책을 손에 들고 화장실로 향했다. 제목부터 시선을 끄는 이 책은 <똥 이야기>다.
저자는 궁금하지만, 제대로 알지 못했던 ‘똥’에 대해 우리가 평소 가지고 있는 질문과 답을 흥미롭고 정확하게 풀어낸다. 단순히 음식물 찌꺼기이고 더럽고 냄새난다 것으로만 여겼던 똥이 우리 몸의 상태를 보여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저자의 폭넓은 경험과 문헌을 바탕으로 쉽고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책을 읽기 전에 나는 ‘며칠 동안 안나오면 변비일지, 꼭 1일1똥만 인정되는지’ 궁금했었는데, 이 책이 그 해답을 주었다.
저자에 따르면 동일인이라 해도 배변의 횟수나 양은 식사 내용과 양에 따라 달라지며, 배변 횟수도 보통은 하루 1회지만 일주일에 3회 이상이면 정상 범주에 들어간다. 심지어 일주일에 한 번밖에 배변하지 않더라도 본인이 전혀 고통스럽지 않고 일상생활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면 그다지 신경 쓸 필요는 없다고 한다.
그러나, 배변을 촉진하는 대연동 운동은 아침에 , 또 하루에 1~2회 밖에 일어나지 않으며 변의를 느꼈다면 참지 말고 배변을 하는 편이 좋다고 조언한다. 자연스러운 몸의 신호에 반응하는 습관이 변비를 예방하는 생활 방식이 되는 것이다. _86~ 87쪽
종종 피부 트러블이나 비만, 염증의 원인을 숙변 탓으로 돌리는 광고를 접하는데, 이에 대해서도 저자는 단호하게 설명한다. 사람의 장은 점액으로 덮여 있어 대변이 장벽에 붙어 있을 수가 없으며 장벽을 이루는 세포마저 끊임없이 떨어져 나가기때문에 ‘숙변’이라는 것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_28~29쪽
우리 열살이는 먹는 양에 비해 살이 잘 찌지 않고, 키 성장 속도가 느려 우스갯 소리로 ‘구충제를 먹여야겠다.’ 말하곤 했는데, 그 기생충 이야기도 다뤄 반가웠다. _ 166쪽
방귀로 불을 냈다는 소문이 근거없는 이야기는 아닌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_ 51~5쪽
이 밖에도 똥과 오줌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열 살 아이의 흥미를 돋우고, 함께 알아가는 재미와 배움이 있었다.
책을 덮고나니, 사람과 동물의 몸. 신체야말로 가장 완벽한 메커니즘을 가진 장기라는 생각이 든다. 동물의 배설물 하나에도 습성, 식성, 건강 상태, 생태계의 구조까지 담겨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