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괜찮은 오늘>이라는 책 제목은 응원의 메세지같다. 선입견으로 타인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불필요한 일임을 알면서도 ‘요즘 애들’이라는 부정적인 시선은 어른들뿐 아니라 또래 관계 속에서도 존재한다. 이 책은 이런 시선 아래 12명의 십 대 청소년들이 가진 각기 다른 고민들을 유쾌하게 또 가슴 아리게 담아낸다. 한 이야기에서 배경처럼 스쳐 지나간 장면이 다음 이야기에서는 주인공이 되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나는 두 번째 이야기인<믿어 주세요!>가 유쾌했다.거절은 커녕 속마음조차 말하지 못할 만큼 극소심한 원호가 우연히, 한낮에 4년동안 연습했던 주짓수로 도둑을 때려잡고는 많이 다쳤을까봐 걱정하며 전전긍긍하는 모습에 선한 마음이 보여 사랑스러웠다. 글을 읽으며, 선택적 히키코모리로 지내는 현규의 말처럼, 어쩌면 아이들은 누군가 자신에게 다정하게 말을 걸어 주길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