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비단옷을 입은 책 - 외규장각 어람용 의궤, 2025년 문학나눔 선정도서 한울림 작은별 그림책
박혜선 지음, 정인성.천복주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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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문학나눔 도서로 선정된 <푸른 비단옷을 입은 책>이 눈에 들어왔다. 올해 2월 지인과 아이들의 역사 교육을 위해 찾았던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로 공개된 외규장각 의궤실을 다녀왔기에 나름의 의미가 있었다.

외규장각 의궤는 1866년 병인양요로 프랑스에 무단 반출되었다가, 145년만인 2011년에 고국으로 돌아온 대표적인 국외 환수 문화유산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상실 전시를 통해 의궤를 만났을 때는 입구부터가 외규장각의 내부로 들어가는 것 같아 엄숙했으며, 녹색의 운보문단 책은 실로 아름다웠다. 하지만 진열장에 고이 모셔져있어, 디지털 책으로 보았는데, 한문으로 적힌 것을 한글 포함 각 나라의 언어들로 풀이하고, 책장을 넘기는 형식을 띠고 있어 그 퀄리티에 놀랐었다. 의례의 행렬을 그려낸 그림인 반차도 역시 책장 넘김에 따라 움직인다. 가벼이 생각했다가 그 위용에, 기록 문화의 우수성에 꼭 재방문해서 전시해설을 듣고 싶었다.

전시의 목적이 환수된 문화재인 의궤를 깊이있게 체감하는 것에 있다면, 그림책은 병인양요에 프랑스군에 의해 외규장각이 불태워지고, 약탈되어 방치되던 우리 문화재가 다시 고국으로, 고향으로 돌아오기까지의 험난한 여정을 상상의 동물인 현무, 청룡, 주작, 백호, 방상씨를 의인화하여 친근감을 더하고, 의궤의 시선으로 들려주는 것으로 처음 읽었을 때는 그 여운이 씁쓸하여 눈물이 났다.

올해 5월에 일본으로 반환된 금동관음보살좌상 역시 1378년 해적 왜구가 서산 부석사에 모셔진 것을 약탈한 문화재였다.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에 의하면 지금도 약 25만 점의 우리 문화재가 낯선 나라에서 떠돌고 있다고 한다.

우리 문화재의 소중함과 가치를 알리며,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되찾기 위한 노력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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