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돌연 치킨가게를 열어 폭싹 망한 아빠때문인지, 친구와의 갈등으로 인한 학폭을 당하며, 할머니가 계신 경주로 내려 온 나. 사춘기 중학생이다. 경주에서도 방황을 하며 나한테 관심도 없었던 아빠에게 전화가 걸려왔지만, 매몰차게 거절 버튼을 눌렀고. 그때 5.8규모의 지진이 일어났다. 땅과 하늘이 모두 흔들렸다. 세상이 거꾸로 돌아간 듯 했다. 이어지는 아버지의 부고, 두려움에 떨고 있던 내 마음을 위로해주었던 목소리를 가진 유자와의 만남 등등….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러하고. 책을 읽는 내내, 사춘기를 겪었던 나의 이야기같기도 하고, 우리 중학생 아들같기도 한 주인공을 보며 감정 몰입이 되었다. 이석증을 앓고 있어 소리를 피해 다녔던 주인공, 재우가 마침내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편안해지는 ‘백색소음’을 수집하게 되면서 성장하게 되는 모습이 멋져보였다. 책 속에 등장하는 세 명의 청소년과 남편을 잃은 재우 어머니의 성장도 함께 담아내고 있어, 이들의 앞날이 평안하기를 바라게된다. 어디로 가야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어지러운 청소년들에게 분명 각자의 방식으로 ‘이겨낼 수 있다’ 응원을 하고 싶은 소설. 도서출판다른에서 펴낸 최현주 작가님의 글로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