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탐정 사무소>책은 시 탐정 설록과 그의 조수가 의뢰인들의 시를 해독하며 심리를 추리하고, 사건을 해결해 가는 소설이다. 소설 속에는 우리가 국어나 문학 시간에 공부한 적 있는 현대시가 등장한다. 시 탐정은 시 속에 숨어 있는 시인의 생각과 마음을 들여다보는 동시에, 그 시를 좋아하는 사람의 심리와 사정까지도 꿰뚫어 본다. 참 아이디어가 좋은 것 같다. 누군가 남긴 시로 그 사람의 심정과 상황을 추리해가는것이....가장 공감가는 에피소드는 역시나 직장인인 나에게 <사무원>이라는 시로 추리하는 과정이었다.사무원 김기택이른 아침 6시부터 밤10시까지 하루도 빠짐없이그는 의자 고행을 했다고 한다.제일 먼저 출근하여 제일 늦게 퇴근할 때까지그는 자기 책상 의자에만 앉아 있었으므로사람들은 그가 서 있는 모습을 여간해서는 볼 수 없었다고 한다.점심시간에도 의자에 단단히 붙박여보리밥과 김치가 든 도시락으로 공양을 마쳤다.그가 화장실 가는것을 처음 목격했다는 사람에 의하면 놀랍게도 그의 다리는 의자가 직립한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수화기에다 자금현황 매출원가 영업이익 재고자산 부실채권 등등을청아하고 구성지게 염불했다고 한다.오랜 음지의 수행으로 얼굴은 창백해졌지만그는 매일 상사에게 굽실굽실 108배를 올렸다.「이 작품에서 그는 의자에서 꼼짝하지 않고 30년간 완벽하게 일을 수행합니다. 결국 책상밑으로 보이는 여섯 개의 다리가 의자 다리인지 그의 다리인지 모를만큽 합일되죠. 일중독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겁니다.....사무원은 만족할 만한 직장은 아니었지만 적게나마 안정적인 월급을 받을수 있는 직장이지요. 그럼에도 그는 사무원을 그만두고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할 생각이 아니었을까 추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