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준비 없이도 이 소설을 바로 읽고 ‘즐길 수 있다는 뜻인데, 작가특유의 현기증을 유발하는 과학적 사유에 익숙한 기존의 애독자라면바로 이 지점에서 또 다른 의미의 ‘센스 오브 원더‘를 경험할 공산이크다.
같은 맥락에서 2020년대 이후 쓰인 작품들은 서사적인 측면에서도 지극히 매력적이며, 궤도 엘리베이터의 변종이자 실제로 존재하는 우주공학 개념인 스카이훅이 등장하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2019)과 뉴럴 네트워크와 (존재하지 않는) 집단 지능을 다룬 「너 혼자서?」 (2020)의 결말 부분 역시 놀랄 정도의 서정적인 울림을 자아낸다.
지구 온난화를 부인하는 음모론에 빠진 과학자의 사적인 테러 행위를 다룬 「크라이시스 액터스」 (2022)의 경우는 아마 이 작품집에서 가장 시의성이 높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작가 본인의 난민 지원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미디어에 잠식된 현대의 가짜 뉴스와 ‘미신‘의 문제를 향한 냉소적이면서도 왠지 동정적인 시선이 씁쓸한 여운을 남기는 수작이다. 개인적으로 필자가 최상의 ‘고양이 SF‘
중 하나로 꼽는 「꿈 공장」 (2022)의 말미에 이르러 이런 정서적인 경향은 최상의 형태로 발현되며, 이 단편의 집필 동기에 관한 작가 본인의일견 드라이한 설명조차도 작품의 기반을 이루는 필연적인 정조情操의 일부임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한국어판 내가 행복한 이유」에 실린 중편 「루미너스」(1995)의 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