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의 죽살이
권오길 지음 / 지성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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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들 한다. 살랑살랑 불어대는 시원한 바람과 함께 책과 마음을 나누
는 계절... 가을에 우리 아버지께서는 우리가 먹을 양식을 걷어들이지만, 난 이번 가을에 마음의 양
식 독서를 내 마음속에 맘껏 저장해 놓고 싶었다.
이런 내 마음과 함께 나에게 다가온 책이있다. 바로 '생물의 죽살이'라는 책이다. 이 책은 도서관에
갔을 때 도서관 관리하는 아주머니께서 재미있다며 나에게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해 주신 책이다. 과학
쪽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나라서 생물이라는 단어와 별로 친해질 수 없다고 판단했지만, 이번 기회가
과학과 친해 질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라 생각되어 '생물의 죽살이'라는 이 책을 빌려왔다.
이 책의 지은이는 권오길 교수님이셨다, 한 평생을 생물의 죽살이와 같이하면서 살아오신 분이시라
고 하는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책장을 넘겨보니 그림도 별로 없고, 글만 아주 빽빽한 까닭에 이 책을 언제 다 읽나, 재미도 없겠다
는 생각을 제일 먼저 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한 장 한 장 읽어 넘어가면서 내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
을 깨닫게 되었다.
생물의 죽살이라.... 난 생물의 '삶과 죽음'이라는 뜻으로 해석했는데, 책을 보니 내 생각이 맞아 떨어
졌다. 과학시간에 생물에 대해 배웠을 때, 생물들 모두가 살아남기 위해서 각자만의 특유의 전략을 가
지고 있다는 것을 배웠다. 종족보존과, 적자생존을 위해서 말이다.
이 책에는 여러 가지 생물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와있었는데, 난 해마의 얘기가 정말로 재미있었다.
나에게 낯설기만 한 해마...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난 이 해마가 동화 속에서만 나오는 것 인줄로만 알
았다. 그런데 실제로 있다니.. 이제까지 그것도 모른 내가 정말 우습기 짝이 없었다. 여기에서는 해마
의 사랑에 대해 소개가 되어 있었다. 그런 턱에 더욱 재미있었지만....
해마는 철저하게 일부일처제를 지킨다고 한다. 한 번 짝은 영원하여 믿음을 꼭 지키면서 오붓하고 의
초롭게 살아간다는 것이다. 해마는 세계적으로 지금까지 35종이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에 살고있는
해마는 6종 밖에 되지 않으며 남해안에 분포하고 있다고 한다. 이놈들은 야트막한 바닷가 해초가 많
거나 산호초가 발달한 곳에 사는데 해조류나 산호에 꼬리를 감고 몸을 곧추세워 스쳐 지나치는 작은
생물들을 잡아먹기에 꼬리를 휘어감을 대상물이 있는 곳이라야 살수가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아! 난 해마에게서 다른 생물에서는 볼 수 없는 아주 특이한 점 하나를 알아내었다. 해마는 어미 대
신 아비가 새끼를 키운다는 것이다. 어미 배에서 알이 커서 산란시기가 되면 암수가 9시간 가까이 알
랑달랑 구애행위를 끝내고 잠깐 동안 교미를 하여 알이 정자 씨를 받아 수정하면 배를 서로 앞으로 하
고 가까이 접근하여 두 배를 딱 붙이고 배불둑이 암놈 배의 수정난을 수놈 주머니 구멍에 집어넣는다
고 한다. 알 받은 수놈은 주머니 입구를 꽉 닫고 알이 새끼 되길 스무하루를 기다린다. 21일 후에는 수
놈 뱃속에서 200여 마리의 새끼들이 빠져나간다.
참 신기한 경우다. 난 이제까지 수놈이 알을 품는 것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 그런데 해마는 특이
하게.... 그런데 왜 해마는 수놈이 알을 품는 것일까? 난 그 의문점에 사로 잡혀 있었다.
하하하~~ 역시... 알고 보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해마는 종족 번식을 위해서 아비가 새
끼를 키우는 사이에 어미는 또 새끼를 밸 수가 있어서 그런 것이라고 한다. 어쨌거나 정말 희귀하고
도 신기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한다.
그 지루할 것 같은 책을 어느 새 다 읽고 나니 과학과 한 결 더 친해졌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평
소에 생물에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고 지냈던 여러 가지 신기한 생물들... 어떤 생물이던지 자기 자신
을 지키고 종족 번식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구나하며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되었다. 이 책을 소개해주
신 도서관 아주머니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정말 나에게 기억에 남는 소중한 책이었던 것 같
다. 그리고 난 해마의 자식 사랑을 재음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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