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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먼 아이가 그린 풍경 - 나를 찾아주는 생각 동화
조원진 글 그림 / 아이에듀테인먼트 / 200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제목은 눈먼 아이가 그린 풍경이다. 눈 먼 아이가 무엇을 볼 수 있겠는가. 눈이 멀어서 오직 세상을 귀로만 듣고 살아간다. 귀로만 듣고 자란 이 아이는 이 세상을 어떻게 그릴 것인가? 이 아이가 욕만 듣고 또는 사람들이 다투는 소리, 소음만을 듣고 자랐다면 이 세상은 더럽고 추저분하게 될 수밖에 없다. 이와 반대로 이 아이가 고운 소리 서로 위해 주고 사랑하는 소리만을 듣고 자라면 당연히 이 세상을 평화롭고, 담이 없는 세상을 그릴 것이다.
이 책의 내용 또한 알차고 감동적이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 눈먼 아이는 사람들이 다투는 소리나 소음만을 듣고 자란 것이 아니라. 고운 소리도 듣고 서로 애정을 나누는 소리도 들으면서 자란 것 같다. 여기서는 한 단어를 사용하여 그 단어를 이용해 나무가 가지를 여러 개 뻗는 것처럼 의 형식으로 만든 책인 것 같다. 또 한 장에 한 중심 소재를 두고 한 면에 그림을 채우고 다른 한 면은 시 같은 형식의 글을 올려놓았다. 그리고 이 책의 내용을 쓰자면 하루 종일 써야 될 것이다. 그래서 몇 가지만 골라서 쓰려고 한다.
첫 장에 "당신은 소중합니다. 당신의 날개를 찾으세요. 거울 앞의 당신말고, 마음의 눈으로 바라다본 당신을 찾으세요" 라는 말을 나온다. 단순하면서도 사람들이 쓰기 드문 문장이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 뜻깊게 느껴진다.
이 책의 중심 소재들은 누구 나다 알고 있는 것이고 이미 알고 있던 단어들이다. 구름다리, 갈림길, 깊이와 넓이 등과 같은 단어가 있는가 하며 완전하게 끝나지 않은 문장을 제목으로 써 놓은 것들도 있다. 제목을 보고 그림을 보면 감을 잡을 수 있다. 왜 이 제목들을 사용했는지 말이다.
모두다 보면 볼수록 새롭기도 하고 낯설지 않은 것들이다. 어떤 때는 어떠한 글을 읽고 내가 반성한 적이 있다. 내가 왜 이렇게 살아왔지? 지나왔던 날들이 후회가 되고 한탄을 하게 됐다.
어느 누가 부끄러운 행동을 해본 적이 없는가. 아무도 없다 사람마다 약점이 있듯이 자신이 말못할 부끄러운 행동이 한두 가지씩 있을 것이다. 그것을 다시 되새겨 보고 생각해서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 책의 모든 내용이 그렇다. 한가지, 한가지 전부가 지금 현대 사회에서 무시되고 그냥 무심코 보내 버리는 것들을 다룬 것이다. "바쁘다"라는 단어는 현대 사회에서 더욱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 작품의 마지막 문장은 이렇게 쓰여 있다.
"돌아보면 나는 없다"라고 말이다. 곰곰이 생각 해보면 정말로 그렇다. 바쁜 세상 속의 나는 없다. 자신의 일을 처리하는 데도 시간이 모자라서 남을 생각할 시간이 없다.
두 번째 머리말 중심 내용은 "두려움 이기심을 떨쳐 버리고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찾아보세요. 그곳에 아름답고 소중한 당신이 있답니다." 이다.
처음에는 당신을 찾아보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아름다운 것들을 찾아보라고 했다. 점점 내용이 심화되고 깊어진다. 이중에서 가장 내가 인상 깊었던 것은 아버지이다. 이 작품의 내용은 아버지가 자신보다 어린 직장 상사에게 꾸중듣고 있는 광경을 아들이 보고 말았다. 얼굴이 새빨개지고 굽실거리고 있는 아버지는 이 비참한 굴욕을 넘겨 두고 밝은 얼굴로 집에 들어온 아버지와 눈을 마주칠 수 없었던 아들의 마음을 알수 있을 것 같다.
그때 아버지가 쥐었던 주먹은 값진 것이었다. 내가 지켜야 할 소중한 가정이 있음을 다시 한번 되뇌는 처절한 사랑이며 삶에 대한 의욕이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끝을 낸다. "내가 지켜야 할 소중한 것들, 내 아버지가 지켜 냈던 소중한 것들"라고 말이다. 이 내용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이 내용을 한 면에 그렸던 것을 보면 더욱 실감이 난다. 손톱이 손을 파고 들어갈 정도로 쥔 주먹, 어린 상사가 아버지에게 삿대질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그것보다 더 내 마을을 아프게 하는 것은 그 아버지의 아들이 학교가 끝나고 가방을 메고 아버지의 모습을 멀리서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다. 보면 볼수록 그 어린 상사를 때려 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내가 이 정도인데 아버지는 어느 정도이었을까? 정말 값진 인내의 한 장면인 것 같다.
다음 세 번째의 머리말은 "생활 속의 철학 그것은 자신의 본질을 찾아 떠나는 여행입니다." 이것은 자기 자신을 더욱 생각해 보게 하는 말 같다. 이곳에서는 "무엇을 위해" 라는 제목의 글이 좋았다. 당신은 무엇 때문에 달려가는가? 그냥 앞만 보고 달려간다. 이유는 없다고 하자. 어디로 왜 무엇을 위해 라고 질문을 들을 때면 바쁜 하루의 일과 속에 답변을 얼버무리면서 그냥 그렇게 살아간다. 단지 나는 의무를 다하고 가정을 위해 나 자신을 위해서 앞만 보고 달려온 것이다라고 왜 그래야 하는 지도 모르고 앞만 보고 달려가기보다는 가끔씩 뒤를 돌아볼 줄도 아는 여유가 필요하다. 여유를 가지고 자신이 무엇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지. 왜 그곳에 가려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열심히 앞 만 멍하게 보고 달려가는 사람은 목표가 없어 보인다. 무엇을 위해 달려가는지 알수가 없다.
모든 사람들이 목표 없이 살아간다. 무엇을 위해서 인지도 모르고 무조건 앞만 보고 달려 갈 뿐이다. 가만히 앉아서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내 자신의 목표는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겠다. 지금 내가 살아가는 생활 속에서도 그냥 무심코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들이 많은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다. 그동안 내가 살아왔었던 일들을 다시 되새겨 보게 하는 책이다. 우리 반 아니 전학생에게 권해 보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을 모두 읽고 나면 마음이 한결 나아지고 고민 거리가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한다. 나는 이 책에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꼈다. 비록 몇 가지만 생각나지만 이렇게 생각해 보게 한 책이라서 보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