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1 이외수 장편소설 컬렉션 6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괴물을 읽으면서 '죽음'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해보게 되었다. 모든 종교가 사랑, 자비가 선이라고 가르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은 죽음만이 만인에게 평등한 것이라고 역설한다. 그것을 읽으면서 정말로 맞는 말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태어나서 어떻게 살아가는가는 인간마다 다를 수 있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죽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므로. 그래서 인간은 죽음을 두려워하기는 하지만, 죽는다는 것에 고민하기보다 어떻게 살아야하는가에 더 고민을 하고, 자신의 힘을 쏟아야 하는 것이리라. 하지만 주인공은 전생의 복수를 위해 자신을 억울하게 죽였던 집행관과 궁수, 그것을 지켜본 마을 사람들을 다음에 만나면 모두 죽이겠다고 다짐한다. 죽음만이 인간에게 평등한 것이니 죽음을 통해서만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는 메세지와 함께 죽음을 복수의 도구로 삼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또 윤회가 가능한 것이라면 사람을 죽인다는 것이 어떻게 복수가 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들었다. 자신의 전생을 알지 못한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왜 죽는지도 모르고, 어디서 날아온지도 모르는 독침에 의해 죽인다는 것이 주인공에게 어떤 희열을 주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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