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라는 틀에 갖혀 대학입시라는 일률적인 목표를 위해 뛰고 있는 우리..... 남보다 뒤쳐질까봐 젖먹던 힘까지 다하여 뛰고 있다. 그러나 지쳐서 쓰러지면? 수레바퀴 아래에 깔리고 말겠지... '수레바퀴 아래서' 비록 시대도 다르고, 공간도 다르지만, 우리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이 책의 주인공 한스는 천재라 불리는 수재아였다. 그는 명예심이 강한 아버지와 교사의 강요에 따른 엄격한 교육의 결과로 어려운 주의 시험에 합격하여 신학교에 들어간다. 그러나 긍게 행해진 무리한 수험공부는 그의 건강을 해쳤을 뿐 아니라 학교에서도 잘 어울리지 못한다. 그러다가 몇 가지 사건에 말려든 한스는 이윽고 노이로제에 걸려 고향으로 돌려 보내진다. 고향에서 공원이 된 그는 노동에도 견디어 내지 못하는 자신의 허약한 신체에 절망하과 사람들의 냉담함으로 인해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고 강물에 투신 자살한다. 결국 그는 수레바퀴 아래에 깔리고야 만 것이다. 자신에 대한 확실한 희망도 없이, 그저 주위의 강요에 따라, '공부' '공부' '공부'만 하던 이 자만심 가득한 수재 소년은 결국 스스로 파멸의 길을 향해 갔다. 그에게 신학교란 어떤 존재였을까? 무엇이 한스를 그토록 괴롭게 만든 것일까? 그 것은 주위 환경의 영향이 컸을 것이다. 또한 한스 그 자신에게도 잘못이 있을 것이다. 수레바퀴 위에 당당히 올라서지도 못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아래에 깔려버린 한스..... 그가 모순 덩어리인 이 수레바퀴를 부셔버리는 것은 어떨지.... 한스를 통해 높은 지위와 부를 최고로 보는 우리의 현실 사회를 되돌아보면서 우리가 이들의 노예가 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