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 - 모든 여성에게는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다
스칼릿 커티스 지음, 김수진 옮김 / 윌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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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모든 것에 이미 뿌리 깊은 차별이 존재했고 이걸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깊게 잠식한 것이 사실이다. "아니? 나는 어떠한 차별도 모르겠는데?"라고 생각한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각자의 위치에서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크고 작은 차별이 있으니까,
차별의 크기를 나누는 거 자체가 모순이지만 이걸 수면으로 끌어올려 가시화해야지 해결되겠지. 책 한 권이 이 복잡하고 집요한 문제를 해결할 거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저자도 애초에 그걸 바란 것이 아닐 것이다. 
페미니스트란 단어를 혐오하는 사회에서 누군가는 목소리를 내줘야 하고 한국은 완전한 페미니즘이 없다고 말하는 이에게 지구상 어디에도 그런 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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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의 힘 - 내 삶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언어 컬러 시리즈
캐런 할러 지음, 안진이 옮김 / 윌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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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북의 따끈 따끈한 신간
컬러의 말도 재밌게 봤던 책이라
이번 책도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일상 속 우리는 수많은 색깔을 보고 사용한다. 가장 좋아하는 색을 묻는 질문 역시 알고보면 많은 걸 내포하고 있다.
윌북 출판사는 표지 디자인을 잘 뽑아서 매번 받으면 행복하다!
책 속에서 같은 색도 나라마다 의미하는 바가 다르다는 내용이 있는데 중국 부분 설명에 격한 공감을 했다.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들이 색채와 이렇게 큰 관련이 있다니... 색의 문화적 의미는 흥미로워서 아래 발췌했다.
우리는 색에 이름만 붙이는 것이 아니라 의미도 부여한다. 인류가 색에 의미를 부여한 것은 역사가 시작된 순간부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류학자들은 남아프리카 대륙 남쪽 해안에서 최근에 발견된 블롬보스 동굴Blombos Cave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화가의 작업실이라고 부른다. 10만 년 전 그 동굴에서 옛 조상들은 색깔이 있는 재료를 한데 모아 반죽을 만들었다. 그 동굴에 살았던 원시인들이 색깔 반죽을 어디다 썼는지 지금의 우리가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아마도 모종의 종교의식에 쓴 것으로 보인다. 분명한 사실은 우리 조상들에게 그 색들이 어떤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는 것이다. 고대 이집트인들의 시대에 이르면 검정, 흰색, 빨강, 초록, 파랑,노랑의 6가지 기본색이 정해지고 각각의 색에 구체적인 의미가 부여된다. 고대 이집트에서 색은 삶과 죽음, 출산, 수확, 승리와 같은 중대한 사건들의 토대를 이뤘다. 고대 이집트인들이 색을 묘사할때 쓰던 단어는 '성격', '존재', '자연'을 묘사할 때 쓰던 단어와 혼용됐다. 고대 이집트인들의 세계관에서 색은 그만큼 중요했다.
지금은 그때와 많이 달라졌을까? 우리는 색채 속에서 살고 숨을 쉰다. 그리고 모든 나라와 사회에는 그 구성원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색들이 있다. 색은 우리의 전통과 의식에 더 심오한 의미를 부여한다. 우리는 색을 이용해 명예와 성공을 기념하고, 안전을 수호하며, 행운과 장수, 번영과 다산, 사랑과 행복을 기원한다. 색은 정치, 종교, 역사와도 관련이 있다. 색은 정체성과 신념, 우리의 행동과 이 세계에서 나의 위치를 알려준다.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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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나라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색채 팔레트는 깊은 울림이 있으며, 그 나라에 사는 사람과 잠깐 지나치는 사람 모두에게 강력한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 나는 다양한 방식으로 여행을 해왔다.
가족과 함께 혹은, 친구와 함께 여행했고, 교환학생으로 외국에 다녀오기도 했으며 때로는 혼자 모험을 떠난다. 다섯 살 때부터 여행을 다녔고, 지금까지 방문한 나라가 70개가 넘는다. 눈을 감고 여행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항상 색채가 떠오른다. 색채는 우리가 어떤 장소를 아는 수단이다. 세계 각국의 시장을 거닐어보라. 밝은색 향료와 다채로운 식물, 과일과 채소가 담긴 바구니, 살사소스가 담긴 양동이, 옷과 깔개와 카펫과 그릇을 보면 당신이 어느 나라에 와 있는지 알 수 있다. 벽돌과 돌, 그림의 색도 그 나라를 말해준다.
외국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들은 색채로 가득 채워져있다. 문자 그대로 “색으로 채워지는" 경험도 해봤다.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러 갔을 때의 일이다. 산에서 내려와 카트만두 시내로 들어갔더니 마침 새해를 축하하는 홀리 축제 기간이었다. 홀리 축제가 열리는 이틀 동안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거리로 나와 색색의 가루와 물을 서로에게 뿌려댄다. 무지개의 모든 색이 공기에 입혀진다. 파랑, 노랑, 초록, 빨강, 보라, 분홍. 인도인의 정신세계에서 이 색들은 나름의 의미를 지닌다.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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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해 내가 아는 모든 것
돌리 앨더튼 지음, 김미정 옮김 / 윌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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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잡지책 같은 표지와 밀레니얼 세대를 대표하는 젊은 저널리스트의 책이란 생각에 큰 기대 없이 읽어나갔다. 의무적으로 서평을 써야 하니까 내 취향은 아니지만 읽어나 볼까? 하는 오만한 태도로 말이다. 
처음 몇 장은 아주 가벼웠다. 그저 그런 남자 못 잃어의 전형적인 내용으로 이렇게 이 책은 끝까지 가는 걸까? 읽다 보니 어? 아니네? 작가의 일기장을 보는 기분으로 어쩌면 내 일기장보다 솔직한 날것을 읽어나가다 보니 생각이 많아졌다. 이렇게 솔직한 글은 대체 어떻게 쓸 수 있을까? 수많은 물음표가 가득했고 단숨에 해치울 수 있는 책이지만 고의적으로 조금씩 끊어가면서 읽었다. 책은 시간순으로 중간에 아주 유용한 팁과 레시피도 곁들여 있다. 그저 그런 이야기들의 묶음이 아니라 진행 중인 성장의 결과물 같은 책이었다. 
부끄럽지만 최근에 별 이유 없이 공허했다. 아무래도 잘 못 산 거 같고 이렇게 아무도 평생 내 옆에 안 남을 거 같은 불안함에 휩쌓였다. 아직 나는 나를 잘 모른다.
이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잘못 살아봤자 얼마나 잘못 살았겠냐는 핀잔 같은 위로가 고마웠다. ㅤ

당신의 공허함을 채워주기 위해 찰나의 희열충분히 제공해주는 남자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대개 당신이 받는 사랑은 스스로 주는 사랑의 거울이다. 당신 자신을 다정히 보듬고 참아주지 않으면 남들도 그리 대해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말랐느냐 뚱뚱하냐가 당신이 받아야 할, 혹은 받게 될 사랑의 지표가 아니다.
이별은 나이가 들수록, 해가 갈수록 더 힘들어진다.젊을 때는 남자 친구를 잃지만, 나이를 먹으면 인생까지 잃는다.
잘못된 연애를 질질 끌고 가야 할 만큼 중대한 현실적인 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휴가는 취소하면 되고 결혼식도 파혼하면 되고 집도 팔면 그만이다. 현실적인 문제에 비겁함을 감추지 말라. P30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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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좋은 것, 중요한 것, 재미있는 것 등 온갖 선택을 내려야만 한다. 그러한 선택으로 배제된 다른 선택지를 모조리 몰수당한 채 살아야 한다. 그러다가 시간이 모멘텀을 얻으면서 내가 내린 선택이 좁혀지고 선택을 내림으로써 배제된 것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간다는 걸 점차 깨닫는다. 그러다 보면 모든 인생에서 호사스럽게 가지를 내뻗는 복잡한 어느 가지의 어느 지점에 도달하게 되는데, 거기까지 이르게 되면 결국 그 자리에 붙들려 단 하나의 길 위에 서게 된다. 시간이 멈춰 움찔했다가 부식하는 단계를 거쳐 나를 관통하고, 결국 제3의 시간에 빠진다. 그곳에서는 아무리 버둥거려도 소용없고 시간에 빠져 익사하고 만다. P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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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일 - 지적 글쓰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스탠리 피시 지음, 오수원 옮김 / 윌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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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말로 바꾸면 문장을 쓰는 일은 한 세상을 창조하는 일이다.
이렇게 창조된 세상은 하나밖에 없는 세상이 아니라 특정 평가 차원에서 보이는 세상이다.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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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론과 쉼표와 마침표와 대문자 따위의 문장 기호와 규칙은 강렬히 실현된 각 순간들이 연속으로 펼쳐지는 현실을 독립적인 단위들로 분할해버린다. 그러나 스타인의 문장이 이루려는 목적은 결론으로 이어지는 단선적 사유가 아니라 즉 각성이다. 즉각성을 이루려면 문장을 쓰되, 완결된 생각을 구축하는 쪽으로 의미를 유예시키는 문장-이것이 문장의 전통적 본질이다-을포기해야만 한다. 보통 문장은 끝까지 봐야 원래 의도한 의미를 알수 있고, 문장을 구성한 요소들도 마지막에 가서야 비로소 의미와 무게를 획득하게 된다. PI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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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이 시간의 영구적 흐름이 아니라, 오히려 시간이 영원에 낀 짧은 삽입구다. 영원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다.변덕을 부리는 것은 시간이다.ㅤㅤ
Eternity is not an everlasting flux of time, but time is a short parenthesis in a long period, and eternity had been the same as it is, though time had never been.「기도」P264
✍총 10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매 챕터마다 글쓰기에 대해 가볍고 무겁게 말해주고 있다.
'문장을 좋아하는 일은 결국 좋은 작가가 되는 일과 같다.' 최근에 번역 일을 조금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남의 글을 다른 언어로 옮기는 것은 쉬워졌지만 정작 내 생각을 글로 변환하는 작업은 예전보다 더 힘들어졌다. 
글쓰기는 누구에겐 쉬운 일이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쓰고자 하는 주제는 많아도 그 생각들을 잘 조립해서 완성품으로 내놓기는 어렵다. 
책은 이런 글쓰기의 이론적인 부분과 여러 잘 쓰인 (유명 작가들의 멋진 문장을 덤으로 읽을 수 있음) 글을 예로 들며 읽다 보면 문장을 분석하는 능력까지 생긴다. 아마 저자의 의도이겠지? 결국 좋은 글이란 문장 형식은 기본적으로 갖춰졌으며 무엇을 말하는지(내용) 정확하고 명료하며 일관성을 유지한 형태라고 생각이 든다. 좋은 문장들을 많이 접하고 점점 내 것으로 만드는 연습을 해야겠다. 그러려면 책을 좀 더 많이 읽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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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구지 모모라 - 1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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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좋아하는 원두였는데 알라딘에서 나오다니
반갑고 설렌 마음으로 구매했습니다.
얼른 배송 받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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