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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일 - 지적 글쓰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스탠리 피시 지음, 오수원 옮김 / 윌북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또 다른 말로 바꾸면 문장을 쓰는 일은 한 세상을 창조하는 일이다.
이렇게 창조된 세상은 하나밖에 없는 세상이 아니라 특정 평가 차원에서 보이는 세상이다.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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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론과 쉼표와 마침표와 대문자 따위의 문장 기호와 규칙은 강렬히 실현된 각 순간들이 연속으로 펼쳐지는 현실을 독립적인 단위들로 분할해버린다. 그러나 스타인의 문장이 이루려는 목적은 결론으로 이어지는 단선적 사유가 아니라 즉 각성이다. 즉각성을 이루려면 문장을 쓰되, 완결된 생각을 구축하는 쪽으로 의미를 유예시키는 문장-이것이 문장의 전통적 본질이다-을포기해야만 한다. 보통 문장은 끝까지 봐야 원래 의도한 의미를 알수 있고, 문장을 구성한 요소들도 마지막에 가서야 비로소 의미와 무게를 획득하게 된다. PI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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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이 시간의 영구적 흐름이 아니라, 오히려 시간이 영원에 낀 짧은 삽입구다. 영원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다.변덕을 부리는 것은 시간이다.ㅤㅤ
Eternity is not an everlasting flux of time, but time is a short parenthesis in a long period, and eternity had been the same as it is, though time had never been.「기도」P264
✍총 10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매 챕터마다 글쓰기에 대해 가볍고 무겁게 말해주고 있다.
'문장을 좋아하는 일은 결국 좋은 작가가 되는 일과 같다.' 최근에 번역 일을 조금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남의 글을 다른 언어로 옮기는 것은 쉬워졌지만 정작 내 생각을 글로 변환하는 작업은 예전보다 더 힘들어졌다.
글쓰기는 누구에겐 쉬운 일이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쓰고자 하는 주제는 많아도 그 생각들을 잘 조립해서 완성품으로 내놓기는 어렵다.
책은 이런 글쓰기의 이론적인 부분과 여러 잘 쓰인 (유명 작가들의 멋진 문장을 덤으로 읽을 수 있음) 글을 예로 들며 읽다 보면 문장을 분석하는 능력까지 생긴다. 아마 저자의 의도이겠지? 결국 좋은 글이란 문장 형식은 기본적으로 갖춰졌으며 무엇을 말하는지(내용) 정확하고 명료하며 일관성을 유지한 형태라고 생각이 든다. 좋은 문장들을 많이 접하고 점점 내 것으로 만드는 연습을 해야겠다. 그러려면 책을 좀 더 많이 읽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