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2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9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_정은궐 장편소설
2021년 10월 7일 (목) 오후 6:37 완독
전체쪽수_ 456p
소장여부_ X
읽은 횟수_ 1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은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의 후속편이다. 나는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먼저 읽었기에 과거에 급제한 그 후, 규장각의 이야기를 무척 기대되고 설레는 마음으로 집었다. 혹시나 성균관을 읽지않은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성균관을 읽고 그 다음에 규장각을 읽는 게 좋을 것이다. 자질구레한 설정들이나 뒷배경들을 규장각에서 모두 설명해주진 않으니까 말이다. 물론 읽어보면 좋겠지만, 만약 시간이 부족하다면 다른 사람이 줄거리 요약해놓은 것을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론 성균관 1, 2편 그리고 규장각 1, 2편 중에서 이번 권이 가장 인상깊고 감동적이었던 것 같다. 지금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고 있는데 따로 규장각 2권만 소장하고 싶을 정도이다. 으음..이번 권이 전권들과 다른 이유를 말해보자면...더 인물들의 내면이 잘 표현되었고 엔딩이 내 마음에 들어서가 아닐까? 마냥 가벼운 인물인줄만 알았던 용하의 속마음이 나오는 부분과 주인공들이 혼자서도 슬기롭게 위기를 헤쳐나가는 장면들, 초선이 윤희를 도와주는 장면과 윤식과 서영의 결혼까지 모두 완벽했다고 할 수 있다.마지막에 재신, 용하 그리고 선준이 윤희가 여자이든 남자이든 다름없이 소중한 벗이라고 한 것까지도 말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읽으며 경외심이 들지 않았던 인물이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초선, 윤희, 용하, 재신, 임 부인, 선준 그리고 정무까지도 모두 호감이 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게 정은궐 작가님의 필력이구나,,새삼 감탄스러웠다.
마무리는 윤식, 윤희, 선준, 재신 그리고 용하가 모두 함께 청으로 떠나는 내용으로 마무리된다. 책이 나온 지 오래돼서 외전이 나올리가 없다는 걸 알지만...그래도 재신과 다운, 용하와 그의 부인, 윤희와 초선의 이야기가 더 궁금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성균관에 이어 규장각이 나왔으니...그 다음도 언젠가..? 라는 희망을 품어본다.
윤희의 눈앞에서 개봉되지도 않은 봉투가 갈기갈기 찢어졌다. 이로써 세 번째 사임 원서가 똑같은 모양으로 끝을 맺었다. - P9
"훗, 아군은 돈으로 매수하면 될 일인데, 굳이 뭐하러 적을 만들겠는가. 적 한 명은 아군 열 명으로도 막을 수 없는 법인데." "4인방 선비님들은 돈으로 매수한 게 아니......"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다 말고 용하의 차가운 눈초리에 놀라 딱딱하게 굳었다. "감히 그들을 같은 줄에 세우다니! 그들은 나의 아군이 아니라, 벗일세. 자네의 전 재신을 털어 한 번 사 보게. 그런 벗을 돈으로 살 수 있는지." - P235
"도련님, 바람났다는 소문만 들려봐요. 바로 달려가서 도련님 물건을 확 잘라 버릴 테니까." "나도 장가는 가야 하오!" "본처는 봐드려요!" - P2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