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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전하영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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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 재욱, 재훈 (리커버 에디션)
정세랑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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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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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있는 현대, 21세기. 첨단과학기술이니 4차 산업 혁명이니 겉보기엔 참 완벽하고 나아지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아 딱 하나, 정만 빼고 말이다. 우리의 첨단과학기술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만큼은 발전시켜주지 못했나보다. 자본주의 시대에 사는 우리는 많이 나누는 사람을 보고 멍청하다고 하며 자신의 이익이 무엇보다도 앞서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 때문에 따뜻했던 정이 사라져가고 있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고 말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위기의 순간에 우리들을 구하는 것은 언제나 그 '정'이다.


 IMF때도 우리를 구한것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었고 지금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들도 모두 사람들의 정이라고밖에 표현할 수가 없다. 정이 우리들을 구한다는 건, 이 책 속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 이야기 속에서 만약 나오미와 아마라는 자신들을 도와준 그 여자들이 없었더라라면 프림빌리지까지 갈 수 있었을까? 레이첼이 모스바나를 나눠주지 않았다면, 사람들이 모스바나를 심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더라면, 이 이야기 속에 미래는 존재할 수 있었을까. 내 대답은 "아니" 이다. 이 모든 이야기는 사람들 사이의 사랑과 정이 기본전제로 깔려있지 않는다면 애초에 불가능한 이야기이다. 사랑과 정 없이는 약속이라는 개념이 성립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이야기 속 저 세상을 구한 것이 과학기술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누군가는 모스바나, 누군가는 지수. 하지만 나는 세상을 구해낸 것은 '정'이라고 생각한다. 정이 있었기에 서로를 믿으며 약속을 했고, 함께한 시간이 있었기에 서로를 생각하며 모스바나를 심은 것이다.


 내가 가장 처음에 말했듯이 요즘 정의 중요성이 잘 보여지고 있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에도 그렇듯이, 미래에도 결국엔 그 정이 세상을 구해낼 것이다.

낡은 차가 덜컹거리며 오리막 흙길 앞에 멈춰 섰다. - P9

해 지는 저녁, 하나 둘 불을 밝히는 노란 창문과 우산처럼 드리운 식물들. 허공을 채우는 푸른빛의 먼지. 지구의 끝도 우주의 끝도 아닌, 단지 어느 숲속의 유리 온실. 그리고 그곳에서 밤이 깊도록 유리벽 사이를 오갔을 어느 온기어린 이야기들. - P385

이 소설을 쓰며 우리가 이미 깊이 개입해버린, 되돌릴 수 없는, 그러나 우리가 앞으로 계속 살아가야 하는 이곳 지구를 생각했다.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세계를 마주하면서도 마침내 그것을 재건하기로 결심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아마도 나는, 그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던 것 같다.
_작가의 말에서 - P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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