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과 함께 떠나는 다크투어
이다빈 지음 / 아트로드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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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일이 있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됐다.

다크투어라는 제목답게 우리 사회으 어두웠던 면을 바로 보여준다.

소설을 따라, 지역을 따라 그때의 모습을 담으려 애썼던 작가의 노고가 느껴진다.

인천은 지금은 개혁의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70년대의 인천은 개혁은 커녕 어느 도시나 똑같이 노동자들의 도시였다.

그래서 작가도 인천의 곳곳을 다니며 그때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었다.

1976년 노동자들의 파업이 있었던 거리, 양공주의 역사등 어느 역사책에서도 볼수 없었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알려준다.

소설보다 더 소설같았던 그 시절을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 더 아이러니 하다.

우리나라지만 우리나라보단 외국의 느낌이 있는 제주도는 그래서 더욱 역사적으로 슬프고 아픈곳이지만,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드문것 같다.

영등할망이 왔다 가야 새봄이온다는 사실도, 육지보다 여자들의 삶이 더 고달팠다는 사실도 어느누가 깊게 알고 있을까.

제주 4.3 사건을 알게 된 것도 얼마되지 않은 일이다. 육지와 멀었기에 그곳에서 자행된 일들은 빨갱이의 폭동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제주도 사람도 사람들은 그 빨갱이 라는 말을 들으면서 자신들의 잘못도 아닌 일에 죽어 나갔다.

관광지만을 다닌 사람들에게 잠복학살터의 존재는 우리 나라 사람을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과 그들의 무고한 죽음이 어우러져 슬프게 남아있다.

제주 4.3평화공원을 언젠가 다시 가보리라 다짐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작가에게 고맙단 말을 하고 싶다.

일제의 만행보다 더 한것이 같은 민족의 횡포이다. 일제의 앞잡이가 된 승려들은 대체 무슨 생각이었을지 부산의 역사를 보며 궁금해 졌다.

3.15 부정선거로 인한 소년의 죽음은 사람들을 각성시키기에 충분 했다. 그 아픈 역사가 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지 않을까.

6.25 전쟁의 피란민들의 만남의 장소였던 영도대교의 이야기는 이산가족의 이야기가 떠올라 더욱 슬프게 남아 있다.

서울이라고 역사가 없었을까. 도심속에서의 그들의 삶은 더욱 팍팍 했을 것이다.

4.19 혁명의 시초가 된 고대생 피습사건으로 서울의 지식인들은 그렇게 거리고 나왔을 것이다. 또한 노동자들의 삶을 대변한 전태일 열사의 이야기는 그가 있었기에 지금의 노동자들의 근로처우가 개선될 수 있는 이유를 만들어 주었기에 더욱 빛난다.

빛고을 광주의 이야기는 정치권에서의 이야기로 빛바래진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광주의 이야기는 진실이고 그들이 아직도 우리곁에 있기에 광주의 이야기를 정치로 푸는 것은 아닌 것이다. 팔이 끊어져도 만세를 불렀던 윤형숙등 그녀들이 있었기에 광주학생 독립운동은 더욱 처절하고 치열했던것이 아닐까.

또한 그네들이 있었기에 1980년을 산 그 시대의 사람들은 자신의 광주를 더욱 애착을 가지지 않을까. 광주 5.18 유적지와 임을 위한 행진곡의 존재는 광주를 지키고자 하는 광주시민들이 있었기에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었던것 같다.

소설이지만 소설의 배경이된 곳은, 소설의 인물들은 허구가 아닌 우리 사회의 모습이다. 이러한 모습을 알려준 작가에게 다시금 고마움을 느끼며, 이 책에 나온 소설을 다시 읽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도서관이 문 여는 그 날 가장 먼저 달려가리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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