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시인 K-포엣 시리즈 9
김중일 지음, 전승희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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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조합이었다. 시를 읽은것도 좋은데, 하물며 그 시를 번역한 번역본까지 읽어보게 된다니..

아니 어쩌면 이미 나왔있는걸 내가 너무 늦게 알아버린것도 같다.


아시아에서 출판된 이 시집은 김중일 시인의 시를 전승희 번역가가 옮기고, 그 두 가지의 시 버전을 같이 실었다.

이 시집 말고도 여러권의 시집의 번역본도 나와있다.

우리나라에서 아직 노벨 평화상이 전무하다. 

우리나라의 난해한 시적 표현, 감상적 표현을 영어로 옮기기엔 무리가 있어서 그런것이 아닐까.

표현 하나하나에 담긴뜻이 유난히 많은 시의 특성상 그 느낌을 다 살려 옮기기엔 너무 어려운 작업인 것이다.

하지만 이제 곧 노벨 평화상의 날도 멀지 않은것 같다. 시를 같이 읽고 같이 감상을 하는 번역가들이 많이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김중일 시인의 시는 처음 접해 봤지만 한 두번 읽어서는 그의 뜻을 파악하기 어렵다.

여러번 읽어서 곱씹고, 또 생각해 보고..

번역본도 같이 있어서 둘을 비교해 보면서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무의미- 시인의 죽음같은 경우도 시를 읽으면서 느껴지는 장면과, 영어로 읽었을때의 느낌이 확 차이가 난다.

시적표현을 맛깔나게 살린 번역가의 시적 감성이 좋은것을 느낄수 있었다.

가령 한글로 읽었을때는 무거운느낌이 더 느껴지는 반면, 영어로 읽었을때는 그 느낌이 다소 옅어지며 무거움의 종류가 달라짐을 느낀다. 영어에 대한 견해가 짧기 때문이기도 한것 같다.

가장 인상 깊었던 시인<시쓰기>는 시인의 김중일 시인의 죽음에 대한 생각도 살짝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닿은것 같아 여러번 읽었다.

<투명의 경계>의 마지막 부분의 그날의 노을, 기억이란 투명의 경계가 허물어진 일들에 대한 기록이다. (시 부분 발췌) 부분과 번역본의 그 부분은 마치 같은 듯 다른듯 느낌으로 다가와 더욱 아릅답게 읽을 수 있었다.

또한 시집에는 시인노트와 시인 에세이 부분이 따로 수록되어 김중일 시인의 시에 대한 생각도 알 수 있어서 그의 시에 한발짝 더욱 다가선것 같다.

시를 한글과 영어로 읽을 수 있는 아시아 출판의 <K Poet > 더욱 많은 작업들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김중일 시인을 알 수 있어서 좋고, 또한 김중일 시인의 시를 읽어서 좋고, 그의 시를 번역한 번역본을 읽어서 좋은 일석 삼조의 시집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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