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우리에겐 아직 마지막 카드가 있어 - 이상한 나라의 가족, 스페인에서 길을 찾다
이경걸 지음, 이하연 그림 / 마인드큐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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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 이지만, 난 한편의 소설 같기도하고, 자서전 같기도 했다.

이 책의 저자는 4식구의 여행기를 한권으로 엮어 내놓았는데, 단지 여행일지만을 기록하지는 않았다.

여행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을까. 거기다 우리나라가 아닌 해외라면 더욱 파란만장 할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들도 마찬가지였다. 스페인으로 4식구가 여행을 하면서 남들은 한번 겪을까 말까한 일들을 연이어 겪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도 모두 여행의 추억이고, 자산이지 않을까?


아내와의 오래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 책의 저자는 해외여행을 계획 했다. 아이들이 대학을 들으가면 온 식구가 해외여행을 가기로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였다.

그래서 큰딸이 어학연수를 하고 있는 스페인으로 가기로 결정하고 그 곳에서 일어난 여행기를 들려준다.


처음엔 책의 표지가 이해가 안됐다. 무슨 그림을 그려놓은것일까 생각만 잠깐 했을 뿐이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보니 저 네식구의 표정이 너무 리얼하고 웃음이 나왔다. 그 상황에서 저런 표정이 나올수 밖에 없었겠구나 싶어 가족들의 입장에선 멘붕올 일이지만 한발 뒤에서 보는 저 표정은 정말 리얼했다.

이 책은 단지 여행기가 아니다. 스페인의 어느곳을 여행하면 그곳에서의 본것 마신것들을 얘기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어린시절, 혹은 자신의 현재 상황을 같이 접목 시켜 자서전을 연상케 하는 대목도 있다.

스페인에 와서 보니 그때의 그 일이 더 생각이 난다던지, 아니면 왜 그때는 이렇게 밖에 못했을까 라는 생각을 스페인에 와서 다시금 느낀다고 했다.

여행중 겪은 월드컵은 2002년의 월드컵을 연상시켰으나 장소가 달라서 더욱 축구가 흥미로웠다는것, 그래도 월드컵을 볼 수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또한 열심한 신자인 아내와 딸과 함께 한 성당은 무신론자인 자신에게 더욱 성스럽게 다가왔다고 한다. 특히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의 배경은 어둠이 아니라 빛이었다.>라고 표현한 부분은 성당이 단지 신을 믿기 위한 장소가 아닌 자신의 내면을 볼 수 있는 장소라는걸 느끼게 해줬다.

그리고 드디어 표지에 나온 저 사고!! 우리나라와 다른 주유 표기때문에 일어난 일이어서 렌터카에 큰 고장을 냈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들었던 보험이 있어서 이번 여행은 인생의 축소판임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한다.

스페인으로 어학연수를 온 딸의 1년간의 숙소를 내준 가족을 찾아갔을때, 아~ 해외에도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있으니 아직 여행은 좋은것이고, 삶은 더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딸의 스페인 엄마, 아빠들은 자신들의 자식인양 그렇게 딸을 챙겼으니 말이다..

또한 해변에선 아예 차의 유리를 깨고 귀중품이 들어있던 가방과 핸드폰을 모두 도둑 맞았다고 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가족들은 숙소가 예약이 되어 있어 다행히도 계속 여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여행 후 자신들이 사는 마을사람들을 대상으로 여행기를 들려주는 행사(?)도 가졌다니, 이들의 여행은 한국에 들어와서도 계속 됐던것 같다. 모든 가장들의 로망이 아닐까? 하던일은 다 내려놓고 온 가족과 함께 해외여행을 가는것~

그것을 이룬 저자도 대단하고, 가족들의 노력과 뒷받침이 있었기에 더욱 귀중한 여행을 이어갈 수 있었던것 같다.

나도 언젠간 저렇게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하고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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