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타협 미식가 - 맛의 달인 로산진의 깐깐한 미식론
기타오지 로산진 지음, 김유 옮김 / 허클베리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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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만 봐도 이 책의 지은이가 굉장히 깐깐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표정부터 발걸음까지...

인문분야의 <무타협 미식가> 이다.


실제 이 책의 저자 기타오지 로산진은 매우 깐깐하며 불소통의 왕으로 남들과 거의 어울리지 않았다고 한다.

보통 천재들이 자기만의 세상에 살기때문에 주위와의 소통이 없다고 하는데, 로산진에 딱 어울리는 말이다.

<미적 감각이 뛰어나며 음식에도 뛰어난 감각을 발휘하며, 도예가로서 이름을 날린> 로산진은 자신의 재능을 아주 현명하게 쓴것 같다.

자신의 미적 감각이 뛰어남을 이용해 미술분야 부터 서예, 그리고 도예까지 자신의 재능을 아낌없이 발휘 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로산진의 일생중 요리사로써의 인생을 조명했다. 실제로 로산진이 쓴 끌이나 강연 내용을 옮긴이가 엮어서 출발한 책으로 로산진의 요리와 음식에 대한 철학이 담겨 있다.

남들과 어울리지 않는 성격탓에 일본의 유명한 요리점에서 퇴출 됐다는 내용을 보고는, 처음부터 약간의 선입견을 갖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얼마나 유아 독존이어서 자기가 만든 요리점에서 퇴출까지 당했을까 하는 생각에서 말이다.

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선입견이 얼마나 무서운지 느꼈다. 

그는 깐깐한 것이 아니라 요리에 대한 열정이 있는 것이고, 음식에 대한 애정이 있는 것이었다.

일본은 음식 재료가 많아 요리사들이 음식재료를 남김없이 쓴다고 한다. 

하지만 로산진은 먹을 수 있는 음식, 요리가 될수 있는 음식을 버리는 것을 싫어 했고 그래서 요리를 도리로 알고 임했다. 타인이 보기엔 유별나다고 할 수 있지만 요리재료부터 음식으로 되는 과정을 진정 즐기는것 같아 그의 마음가짐이 멋졌다.

또 어떤 강연회에서는 쑥스럽다는 얘기를 하면서 그냥 무릎을 맞대고 함께 말하는 시간으로 하자는 내용이 있다.

그는 요리앞에서만 강직할뿐 사람들 앞에서는 얼마나 순하고 오히려 내성적인 성격인것 같다.

요리의 개념부터 바로 새우자는 그의 말은 그의 요리 철학을 한번에 파악 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일본 사람이라 일본 음식 재료를 주로 소개하며 그 음식 재료법을 알려주고, 자신이 어떻게 그 음식을 처음 대했는지 설명한다. 그러면서 일본의 맛있는 식당을 소개해 주기도 한다. 

그중 우리나라에서도 잘 먹는 생선초밥의 내용이 나왔는데, 내가 알고 있는 생선초밥이 간단한 음식이 아니고, 얼마나 많은 정성과 그리고 음식의 신선도가 중요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퓨전 음식점에 가면 돈까스 초밥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로산진에게 이런 초밥은 터무니없는 창작 요리이다.

그의 요리에 대한 기본과 전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한번 되돌아 볼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책이 나온다면 더 음식을 정성스럽게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일본의 요리사이며, 일본의 음식이지만 시간이 된다면 모두 찾아가 먹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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