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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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소설을 읽다보면 마지막 장까지 한참 남았는데도 결말이 궁금해서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를 때가 있습니다. 결말을 미리 안 후 계속되는 책읽기는 어쩌면 흥미가 떨어질 수도 있지만, 게다가 순서대로 차근차근 읽다보면 마주치게 될 게 분명한데도 마음이 온통 궁금증에 지배당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럴 때면 도둑고양이 마냥 살금살금 아직 읽지 않은 페이지를 건너 뛰어 마지막 장 근처 어느 한 페이지를 열어봅니다. 그런 후에야 궁금증을 진정시킬 수 있습니다.

 

 

리안 모리아티의 「허즈번드 시크릿(2015)」을 읽고 감탄했기에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2015.10.12. 마시멜로)》도 고민하지 않고 선택했습니다. 「허즈번드 시크릿」에서도 그러했지만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에서도 마지막을 예측할 수 없었습니다. 이야기는 피리위 초등학교에서 열린 “오드리와 엘비스의 퀴즈 대회의 밤”에 살인 사건이 일어난 사실을 전달하는 것으로 시작하며, 퀴즈 대회의 밤 6개월 전부터 사건 발생 당일까지 시간 순서대로 진행됩니다. 그리고 이야기 사이사이에 에이드리언 퀸런 경사가 피리위 초등학교 학부모들을 상대로 당일 사건을 조사하며 나누었던 대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살인 사건과 각자 다른 상처를 가진 세 명의 여자의 이야기 그리고 피리위 초등학교 예비학교 학생의 엄마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신경전 등을 읽으며 퀴즈 대회의 밤에 사망한 사람은 누구인지 그리고 왜 목숨을 잃었는지가 궁금했습니다. 그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해 가만가만 기어가 기어코 사망한 인물을 확인했지요. 그 이유까지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요. 하지만 책읽기를 마친 뒤 가장 궁금했던 건, 아니 의문스러웠던 건 과연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을 의미하는 건 무엇일까, 였습니다.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을 의미하는 거짓말이라고 짐작해 볼만한 게 두 개 정도 있지만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언급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리안 모리아티의 「허즈번드 시크릿」을 읽고서 감탄했던 이유는 아무런 관련이 없어 보이는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하나의 고리로 연결되는 과정이 멋졌기 때문입니다. 이와 똑같은 이유로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도 멋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피리위 초등학교 예비학교 설명회에서 유난히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세 명의 학부모 매들린과 셀레스트 그리고 제인이 어떻게 하나로 연결되는지 그 현장을 직접 느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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