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금서
김진명 지음 / 새움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김진명 작가의 소설과의 첫 만남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통해서였습니다. 어릴 적 읽었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기억은 강렬했습니다. 책을 읽은 후 나는 우리나라를 위해 어떤 행동이라도 할 수 있을 것만 같았거든요. 당시에 느꼈던 뿌듯함, 자부심, 긍지는 이미 사라졌지만 김진명 작가의 소설을 읽으면 그 감정은 언제든 다시 되살아날 것만 같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이후 오랜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난 김진명 작가의 소설은 《천년의 금서(2009.5.20. 새움)》입니다. 지인 중 한 명은 김진명 작품의 한결 같은 분위기 - 우리나라의 역사를 소재로 삼아 잊고 있었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깨우치도록 만드는 분위기 - 에 거부감이 느껴져 그의 작품을 찾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나는 반대로 그 느낌이 좋습니다. 허구가 분명한 이야기이지만 아니, 허구인지 진실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이야기이지만 이것이 지금껏 알지 못했던 역사적 진실로 가까이 다가가는 시발점이 된다면 이 또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천년의 금서》는 우리나라 국호인 대한민국의 한(韓)이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저자의 궁금증에서부터 출발한 작품입니다. 한(韓)의 흔적을 쫓고 쫓다가 기원전 7세기 무렵 편찬된 사서삼경 중의 한 권에서 우리의 역사를 찾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이 작품을 완성하였습니다.

    

 

일제 침략 시 그들에 의해 조작된 역사왜곡으로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역사가 얼마나 많을까요. 나는 지금까지 대한민국이라는 국호의 배경을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한민족, 한 많은 민족 등 한(韓)이란 글자가 익숙하고 친숙하였지만 그 기원을 궁금하게 여겨본 적도 없습니다. 이 작품은 이런 물음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고 보아도 좋을 만큼 정교합니다. 한국인의 근원, 한국인의 정신을 일깨워주는 작품입니다.

    

 

《천년의 금서》는 사실에 근거합니다. 저자도 그 점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사실 위에 상상력을 더해 창조해 낸 소설임을 알면서도 자꾸 현실인 듯 여겨집니다. 또 김진명 작가에게 속은 걸까요. 읽는 동안 재미있었고 읽은 후에도 여운이 많이 남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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