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일의 고금통의 1 - 오늘을 위한 성찰
이덕일 지음 / 김영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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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문에서 읽었던 역사 관련 기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는 ‘유관순 기록 교과서 삭제 논란’이었습니다. 기사를 꼼꼼히 챙겨 읽으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컸습니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쌓여왔던 불안감과 불신감 - 우리가 학창시절부터 배운 역사가 사실 그대로의 역사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그리고 사실이라고 믿고 있는 역사의 한 부분이 기득권자들의 이권다툼이나 부적절한 목적에 이용되어 왜곡되었을지도 모른다는 불신감 - 이 더욱 커지게 되었거든요. 국사학계나 교육부에 실망했다고 하더라도 해결방법은 있습니다. 더 많이 배우고 익혀서 나 스스로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면 되니까요.

 

 

역사 분야의 책을 즐겨 읽는데 특히 좋아하는 역사학자는 바로 ‘이덕일’입니다. 이덕일 작가의 책은 언제나 논쟁을 불러일으키는데요. 매번 기존에 정설이라고 여겨왔던 「역사」와 반대되는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기서 새로운 해석이라 함은 틀린 해석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덕일 작가는 기록문화인 역사를 제대로 증명하는 방법을 확실히 알고 있는 분이니까요. 그래서 ‘옛 것에 비추어 오늘의 해법을 구하다 - ① 오늘을 위한 성찰’이란 부제가 달린 《이덕일의 고금통의 1권(2014.07.25.김영사)》의 출간 소식을 접하고 선 무척 기대했습니다. 또 어떤 새로운 이야기를 접하게 될지 궁금했으니까요.

 

 

《이덕일의 고금통의 1권》‘1_진실은 힘이 된다, 2_어제의 마음으로 오늘을, 3_ 사람에게서 길을, 4_ 역사 속 자기 경영, 5_어떻게 살 것인가(본문)’라는 소주제로 풍성한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각 소주제는 짤막한 이야기들로 묶여 있는데요. 반드시 순서대로 읽을 필요 없이 기분 내키는 대로 읽고 싶은 부분을 선택해도 무관합니다.

 

 

《이덕일의 고금통의 1권》은 시대별 혹은 국가별 역사를 나열하지 않습니다. 대신 고구려 수도 평양 하늘의 별자리(p.16)가 일본 기토라 고분 벽화에서 발견되었다는 내용, 고려장의 실존 여부, 이 책에서 또다시 언급되는 우리나라 역사의 고대사 인식 방법, 정조의 의문사, 이완용과 3․1운동, 조선에는 일반의 상상보다 귀화인이 많았다(p.119)조선에서 철거는 합리적인 보상 대책 후에야 이루어졌다(p.215) 등 짤막한 역사 상식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하면 편하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지금 동북아는 역사 전쟁, 영토 전쟁이 현재 진행형(p.23)입니다. 일본은 한반도로부터 받은 영향을 축소시키는데 급급하며, 중국은 한반도의 역사를 자기네 역사로 만드는 작업을 시작한지 오래입니다. 그러나 그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언제나 소극적이었고 미비했을 뿐이지요. 소극적인 방법이 아닌 적극적으로 우리의 역사를 스스로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내가 내 역사에 대해서 제대로 인식하고 인지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 출발점이 재미있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이덕일의 고금통의》라면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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