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졸라 : 전진하는 진실 위대한 생각 시리즈 2
에밀 졸라 지음, 박명숙 옮김 / 은행나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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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인들 중에는 그를 설명할 어떤 수식 어구가 필요 없이, 이름 그 자체로 수식어가 되어 대표성을 지닌 상징적인 존재가 된 인물들이 있습니다. 여기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이는 진실과 정의를 사랑하는 자유주의자의 대표적 인물로 알려진 ‘에밀 졸라’입니다. 내게 ‘에밀 졸라’는 단순히 유명 작가일 뿐이었습니다. 그의 글과 만날 요량이었다면, 나는 그의 대표작 <목로주점>과 <나나> 그리고 <제르미날>을 차례로 읽기를 계획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에밀 졸라’와의 첫 만남이 그의 이름을 알린 소설이 아닌 그가 자신이 누리던 모든 것을 잃을 각오로 뛰어든 투쟁의 역사를 기록한 《에밀 졸라 : 전진하는 진실(2014.04.16. 은행나무)》이라는 점은 그에 대해 갑작스럽게 생긴 궁금증으로 설명해야겠습니다.

    

 

《에밀 졸라 : 전진하는 진실》은 1894년 10월 15일 장교 ‘알프레드 드레퓌스’가 국가반역죄로 체포되고 그가 독일스파이라는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없음에도 일사천리로 재판이 진행되어 같은 해 12월 22일 군사법원 재판부의 만장일치로 유죄선고를 받은 사건, 일명 ‘드레퓌스 사건’의 진실규명을 위해 노력한 에밀 졸라의 투쟁 과정을 담은 책입니다. ‘반유대주의 정서를 이용한 음모와 술책에서 비롯(p.50)’된 드레퓌스 사건은 1897년 11월 25일자 <르 피가로> 지에 졸라의 첫 번째 기고문이 발표될 때까지 정치, 언론 등 사회 전체가 하나가 되어 드레퓌스를 반역자로 몰아가는데 혈안이 되어있었습니다. 이후 졸라는 드레퓌스 사건의 진실을 프랑스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1898년 1월 7일 ’프랑스에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의 기고문까지 네 차례 더 글을 썼습니다. 그러나 국방부는 드레퓌스 사건의 진범 ’에스테라지‘를 보호하여 희생자로 소개하기로 공모하였고 1898년 1월 10일⦁11일 군사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에스테라지에게 만장일치로 무죄 판결을 내리기에 이릅니다. 이에 졸라는 1월 13일 <로로르>지에 프랑스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 ‘나는 고발한다...!’를 기고합니다. 나는 고발한다...!’를 통해서 졸라가 이루고자 하는 바는 적들로 하여금 자신을 법정에 세우게 함으로써 드레퓌스 사건의 재심을 가능하게 하려는 의도와 목표(p.175)였습니다. 며칠 후 국방부 장관이 졸라를 명예훼손죄로 고발하여 재판이 진행되면서 졸라가 원했던 의도대로 전개되는 듯합니다. 그러나 재판은 복잡하게 흘러가고 온갖 위협과 모욕, 봉변을 견디던 졸라는 영국으로 망명하게 됩니다. 이후 사건은 급물살을 타고 졸라가 고발했던 내용들이 모두 사실인 것으로 밝혀집니다.

    

 

1899년 7월 1일 드레퓌스가 프랑스로 돌아온 뒤 재판이 재개되지만 그의 반역죄 혐의는 쉽사리 벗겨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에밀 졸라와 알프레드 드레퓌스는 타협이나 포기 없이 투쟁을 계속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졸라는 드레퓌스가 누명을 벗고 무죄를 선고받는 것을 보지 못한 채 1902년 9월 29일 사망합니다.

    

 

《에밀 졸라 : 전진하는 진실》에 실린 졸라의 글은 모두 읽을 가치와 의미 있는 글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좋은 글을 꼽으라면 1898년 1월 13일 <로로르>지에 기고한 ‘나는 고발한다...!’와 1898년 2월 22일자 <로로르>지에 실린 ‘배심원들을 향한 최후진술’을 선택하겠습니다. 진실을 향해 두려움 없이 걸어 나가려는 에밀 졸라의 확고한 신념이 가장 잘 나타난 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에밀 졸라의 인터뷰 기사들’도 꼭 읽으면 좋을 글입니다.

    

 

진실을 위한 투쟁은 상식적이고 당연한 행동입니다. 그러나 용기가 필요한 행동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용기를 내야만 실천에 옮길 수 있는 행동이라면 상식적이고 당연한 행동이라고 말할 수 없겠지요. 그래서 진실과 자유를 위해 투쟁했던 ‘에밀 졸라’의 행동이 지금까지도 존경과 찬사를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에밀 졸라’에 대한 궁금증, 호기심으로 《에밀 졸라 : 전진하는 진실》을 읽었다고 말했습니다. 책 읽기를 마친 지금, 나는 이 책을 읽기 전 보다 더 그에 대해 알고 싶어졌습니다. 이제 드디어 졸라의 작품과 만날 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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