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숨에 정리되는 세계사 이야기 - 서양 역사 5천년에 대한 이해가 달라진다! 청소년 인문교양 시리즈 3
정헌경 지음 / 좋은날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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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인문고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언젠가는 세계사를 한번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서양인문고전에 담긴 나의 관심이 단순한 호기심을 뛰어 넘어 글에 담긴 지식을 깊게, 제대로 이해하는 단계로 접어들기 위해서는 그 역사적 배경을 인지하고 있어야 가능하다는 점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5천년에 걸친 서양역사를 한 권에 담은 책을 발견했습니다. 방대한 서양역사를 한줄기로 확인할 수 있다는 책 소개에 나는 그만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단숨에 정리되는 세계사 이야기(2014.4.5. 좋은날들)》는 5천년이란 방대한 시간 동안 이어져 내려온 서양역사의 흐름을 군더더기 없이 정리해서 꼭 알아야 할 큰 줄기를 짚어줍니다. ‘지중해에서 시작된 서양 최초의 문명(P.16)’인 그리스 문화로부터 시작해서 ‘식민지 쟁탈에 나선 서양 열강(P.263)’의 침략전쟁이 제1차 세계대전으로 번지고, ‘전후 논란 속에 나타난 전체주의(P.277)’가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기까지 고대‧중세‧근대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합니다.

 

 

《단숨에 정리되는 세계사 이야기》를 읽고 소크라테스가 왜 아테네가 아닌 스파르타를 이상적인 공동체로 생각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테베레 강가의 작은 나라로 출발한 로마가 넓은 영토를 정복하고 통치할 수 있었던 이유도 알았습니다. 아테네와 로마의 흥망성쇠가 서양역사의 출발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확인하였습니다.

 

 

‘근대를 이끌어 낸 시대(P.80)’인 「중세」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더 많습니다.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원탁의 기사가 등장한 시기가 중세입니다. 하지만 ‘중세 기사가 싸우는 목적은 힘의 우열을 가리고 전리품을 얻기 위해서(P.85)’라는 사실은 실망스럽습니다. 식탁에 둘러앉아 식사하는 방식이 보급된 것도 중세이며 물레방아와 풍차 사용, 단추와 안경 발명 등 중세의 많은 것들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사실이 신기합니다. 그리고 종교가 권력화 되면서 오랫동안 연속적으로 일어났던 부정적인 역사 - 십자군 전쟁, 마녀사냥 등 - 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우울한 시간이 지나고 이탈리아에서 르네상스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만들어진 수많은 명작들은 지금까지 감동을 주는 작품으로 우리 곁에 남아있습니다. 중세 봉건국가를 지나 절대왕정 시대를 맞고 근대 국가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서 프랑스, 영국 등 유럽의 각국이 어떤 편견과 불평등의 역사를 극복하였고, 어떤 투쟁의 역사를 거쳤는지 알았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일어난 전쟁이 어떤 변화를 가져다주었는지도 알았습니다.

 

 

《단숨에 정리되는 세계사 이야기》는 너무나 방대해서 맥락을 찾지 못하고 헷갈리기 쉬운 세계사를 집약해 놓은 책입니다. 어린 시절 읽었던 고전문학의 축약본과 비슷한 역할이라고 할까요. 이 책을 읽으며 학창시절 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기억을 어렴풋이 되살릴 수 있었습니다. 이 한 권의 책으로 깊이 있게 서양 역사 5천년의 시간을 익혔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서양 역사의 흐름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대‧중세‧근대 역사를 더 자세히 알고 싶어졌습니다. 쉽게 읽히는 서양 역사에 입문 책을 찾고 있는 분께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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