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울 땐 카메라를 들어라 -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사진으로 소통하다
백승휴 지음 / 끌리는책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 진 공기 탓인지 소파에 비스듬히 앉아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 간절했다. 휴일 아침, 창문 밖 풍경을 바라보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편하지만 가볍지 않고 설레지만 외롭지 않은, 그런 책이 필요했다. 그 때 마침 《외로울 땐 카메라를 들어라(2013.09.24. 끌리는책)》라는 제목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처음 제목을 보고서 ‘외로움과 카메라’라는 두 매개체가 어쩐지 썩 어울리는 짝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읽는 중 카메라 프레임 속에 외로움을 달래 줄 사람의 모습을 담는다는 의미를 부여하게 되었고, 그러고 나서 보니 ‘외로움과 카메라’의 조합은 잘 어울리는 한 쌍이 되어있었다.

 

현재 우리 사회를 일컬어 ‘소통의 부재’의 시대라고 말한다. 소통은 사람과 사람이 함께 모여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타인과 타인이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하기 위해서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현대는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 책은 카메라 프레임 속에 풍광, 타인 혹은 나를 담는 행위에서 소통의 부재로 인한 외로움을 달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타인의 작품(사진)을 바라보면서 그가 어떤 사람인지 짐작해 보는 시간을 통해서 가능해 진다. 그리고 나 역시 사진을 찍고, 찍히는 행위는 스스로 자신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 나의 진짜 모습을 찾아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줄 것이라고 말한다. 사진은 소통이자 관계 맺기(p.131)의 역할을 충분히 해 낼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아침 일찍 일어나서 우유 한잔 마신 뒤 거실 문을 열고 창문에 비치는 햇살을 맞으며 읽은 《외로울 땐 카메라를 들어라》는 편안하면서도 외롭지 않은 책이었다. 주말 아침에 엉덩이가 무거운 나를 일으켜 세워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가게 만든 책이기도 하다. 사진으로 소통하는 재미를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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