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을 지키는 미디어 글쓰기 - 기자들의 글쓰기 훈련 따라하기
이기동 지음 / 프리뷰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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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한 매체를 통해 어느 작가의 ‘글쓰기 방법에 대한 조언’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내게는 짧지만 강력했는데 바로 ‘굉장히, 많이, 너무, 조금’ 등과 같은 부사의 사용을 자재하라는 내용이었다. 읽는 이가 마주치게 되는 부사는 글쓴이가 의도한 정도와 다르게 느끼게 될 경향이 크다는 게 이유였다. 이후 글을 쓰면서 되도록 부사를 사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책을 읽고 서평을 쓰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 받고, 인정받는 글을 쓰고 싶어졌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내가 쓴 글이 타인에게 어떻게 읽힐지 보다 내가 만족하는 글을 쓰고 싶다는 감정이 더 커졌다. 부사의 사용을 자재하려는 노력도 이런 감정과 연결된 행동이다.

 

《기본을 지키는 미디어 글쓰기(2013.9.9. 도서출판프리뷰)》는 ‘기자들의 글쓰기 훈련 따라 하기’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신문 기사에서부터 기자회견, 사설 등과 같은 언론 보도와 관련된 글쓰기의 원칙과 훈련과정을 자세히 알려주는 책이다. 언론문장은 무엇인지에서부터 출발해서 언론문장의 기본요건, 기사작성의 기초, 문장구조 등 기초적인 원칙을 알려준 다음 특집 기사, 연설문 기사, 인터뷰 기사 등 세분화된 언론문장의 특징적인 글쓰기 노하우까지 설명한다. 언뜻 보면 내가 즐기는 글쓰기 혹은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 등과 같은 개인공간에 편하게 올리는 글과는 다른 분야라고 여길 수 있다. 하지만 ‘앞에 쓴 문장이 길다 싶으면 다음 문장은 분명히 짧게 써라. 이렇게 해서 리듬을 주라는 말(p31)'이나, '쉬운 어휘뿐 아니라 대상을 가장 정확하게 묘사하는 정확한 어휘를 선택(p32)'하라는 요령, ‘쉼표를 남발하지 말고 복문보다는 단문 위주로 쓴다. 부사·형용사 사용을 피하고, 긴 문장은 가급적 피한다. 가능하면 짧은 문장으로 나누어 쓴다(p49)’와 같은 기초 원칙들은 언론문장뿐 아니라 간결하면서도 흡입력 있고 글의 요지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좋은 글을 쓰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이 적용·가능한 기본적인 원칙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글쓰는 사람의 자세, 즉 스스로 자신의 글을 비판하여 균형 있는 글을 쓸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자신의 주장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은 드문 것 같다. 지금보다 발전된 SNS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익혀야 할 자세가 이 책에 있다.

 

각종 미사여구를 사용해서 ‘잘 쓴 글’처럼 보이는 것보다 정확한 어휘, 간결한 문장으로 균형 잡힌 ‘좋은 글’을 쓰고 싶은 많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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