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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이 번지는 파리 지성여행 ㅣ In the Blue 8
김현정 지음 / 쉼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파리’는 유럽의 아름다운 나라 프랑스의 수도를 지칭하는 명사다. 하지만 ‘파리’는 단순히 도시 이름의 범주에 머물러 있지 않고, 문화와 예술을 표현하는 또 다른 명사로 인식되어지기도 한다. 앙드레 지드와 제임스 조이스가 사랑한 서점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가 파리에 있고, 또한 헤밍웨이가 단골손님이었던 것으로 유명한 ‘리츠호텔’이 그 곳에 있으며, 오스카 와일드가 잠든 ‘페르 라세즈 공원묘지’가 파리에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쉽게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문인과 예술가가 사랑한 도시가 프랑스 파리였다. 파리를 사랑한 문인과 예술가들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니, 당연히 내게도 파리가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특히 올해 초 헤밍웨이의 에세이 『파리는 날마다 축제(2012.1.)』를 읽은 후 파리는 헤밍웨이의 발자취를 찾아 떠나야 할 도시라는 목표까지 가지게 되었으니 그 특별함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을 지경이다. 게다가 이렇게 멋진 도시를 번짐 시리즈로 만나게 되다니 어떻게 설레지 않을 수 있을까.
《설렘이 번지는 파리지성여행(2012.10.25. 쉼)》은 아름다운 노트르담 성당을 살려낸 빅토르 위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으로 시작된다. 개선문 건너편 벤치에 앉아 레마르크의 소설 『개선문』 속 주인공 라비크와 조앙을 떠올린 이야기하며, 영화 『비포 선라이즈』에서 제시와 셀린에게 소중한 추억의 장소인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이야기를 펼쳐놓는다. 생라자르 역에 가면 모네에게 큰 영감을 주었던 증기기관차는 없지만 모네가 보았을 그 풍광을 볼 수 있을 것만 같고, 반 고흐가 산책했을 몽마르트르 골목길을 걸으며 그의 화가로서의 삶을 되짚는 시간도 갖고 싶고, 에펠탑을 그림 속에 담아 낸 샤갈의 시선으로 에펠탑 앞에 서고 싶다. 파리에 가면 우연히 마주치게 될 빅토르 위고, 에밀 졸라, 사르트르와 보부아르의 흔적 앞에서 나는 무척 흥분 상태가 될 것 같다. 아니, 파리 안에서 나는 종일, 매일 흥분 상태로 지내게 될 것만 같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로’라는 명성을 가진 샹젤리제 거리의 조성 역사는 무척 흥미로웠다. 그곳에서 헥토르 기마르의 조형물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리라.
《설렘이 번지는 파리지성여행(2012.10.25. 쉼)》에 이은 《설렘이 번지는 파리감성여행》이 출간되었다. 그래, 파리는 한 권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파리로의 감성여행은 어떨까.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