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번지는 유럽의 붉은 지붕 - 지붕을 찾아 떠난 유럽 여행 이야기 In the Blue 5
백승선 지음 / 쉼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옹기종기 모여 멋들어지게 눈부신 풍광을 만들어 내는 붉은 지붕을 본 것은 가치창조의 번짐시리즈를 통해서였다. 나는 우리나라의 기와와는 다른 색다른 멋을 자아내는 붉은 지붕에 한동안 매료됐었다. 붉은 지붕과 파란 바다의 어울림은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풍광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크로아티아와 벨기에의 붉은 지붕은 중국이나 스페인에서 보았던 붉은색과는 다르게 편안하고 잔잔한 감동까지 전해졌다. 붉은 지붕 아래서 살고 싶다는 희망을 가슴에 품도록 만들 만큼. 그래서 ‘지붕을 찾아 떠난 유럽 여행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린 《추억이 번지는 유럽의 붉은 지붕(2012.6.25. 가치창조)》을 무심히 지나칠 수 없었다.

 

그동안 출간된 번짐시리즈를 통해서 붉은 지붕을 보았지만, 이번에 출간된 번짐시리즈5는 유럽의 명물이 되어버린 지붕만을 보여준다. 이번 번짐시리즈를 보면서 나는 ‘지붕’만으로도 이야기가 만들어 질 수 있음에 감탄하였고, ‘지붕’만으로도 시간의 흐름을 감안할 수 있음에 놀라워하였다. 지붕을 찾아 나선 여행에서는 붉은 지붕과 잿빛 지붕으로 유럽의 지붕을 구분하였다. 붉은 지붕은 그대로, 잿빛 지붕은 그대로, 제각각 나름대로의 멋진 구석을 찾을 수 있지만 나는 단연 붉은 지붕에 내 모든 애정을 표현하고 싶다. 눈이 시리도록 빨간 지붕은 물론이거니와 빛바랜 지붕까지 하나하나 눈에 담다보면 내가 지금 있는 곳이 어딘지 잊어버릴 지경이 된다. 붉은 지붕 아래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궁금하고, 붉은 지붕을 끼고 유유히 흐르는 강과 바다가 궁금하고, 붉은 지붕 사이사이 우거진 초록이 궁금해진다.

 

나는 ‘주제’가 있는 여행을 좋아한다. 해외여행도 ‘주제’를 정해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해왔다. 야구장 혹은 미술관만을 찾아다닌다거나, 좋아하는 작가의 고향으로 떠난다거나 등등 휴식과 더불어 관심 있고 좋아하는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기에 그렇다. 그리고 오늘 나는 그 ‘주제’에 지붕이란 단어도 얼마나 멋지게 잘 어울리는지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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