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56
로이스 로리 지음, 조영학 옮김 / 비룡소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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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에 『기억전달자』를 읽었으니 로이스 로리의 소설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기억전달자』는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인간과 자연의 자연스러운 규칙을 통제하여 완전하게 안전한 사회를 구축한 미래의 마을을 보여주는데,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에서 강제로 행하여지는 많은 일들이 부담스럽고 불편하게 느껴졌던 기억이 난다. 그렇지만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되돌아볼 수 있도록 만드는 내용과 소설을 읽는 내내 한눈팔지 못하게 만드는 탄탄한 구성력에 반해서 로이스 로리라는 작가의 이름을 깊이 간직하게 되었다.

 

《메신저(2011.12.25. 비룡소)》는 어느 가정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쾌활한 식사준비 장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소설의 주인공 맷티가 사는 마을은 태어난 곳을 떠나온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그들은 제각각 떠나온 곳으로부터 얻은 상처와 고통을 간직한 사람들이다. 맷티가 떠나온 곳에서도 결함이 있는 사람은 사형에 처해졌었다. 맷티가 비밀이 없는 마을에 온지 육 년이 지났다. 그 후로도 가혹한 처벌, 처절한 가난, 거짓된 평화가 도사리는 공동체에서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하여 비밀이 없는 마을을 찾아오는 발걸음이 계속되었다.

 

그런데 사람들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서로 도우면서 평화롭게 살아가던 마을에 변화의 조짐이 일기 시작한다. 가장 큰 변화는 누구나 들어와 살 수 있었던 마을에 더 이상 난민을 받아들이지 말자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등장한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난민이 들어올수록 이미 정착한 사람들에게 돌아갈 몫이 줄어든다는 이기심이 발동했기 때문이다. 또한 과거의 활기찼던 분위기와는 많이 달라진 거래장에서 사람들이 은밀한 거래를 주고받는다는 점이다. 거래장에서 거래에 성공한 주민들의 부정적 변화가 마을 전체에까지 미치게 된다. 게다가 맷티에게만은 호의적이던 숲이 맷티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소설의 결말과 마주했을 때 순간 시간이 정지된 느낌이었다. 맷티가 가진 특별한 능력이 소설에서 어떻게 쓰일지 무척 궁금하긴 했지만 막상 마주하고 보니 놀랍다는 말밖에 다른 말은 할 수가 없다.

 

《메신저》는 『기억전달자』와 『파랑 채집가』와 더불어 로이스 로이의 SF 대표 삼부작이라고 한다. 반드시 삼부작을 연결해서 읽어야 소설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2부를 읽지 않은 채 3부를 읽은 나는 삼부작을 연결해서 읽는 게 로이스 로이의 SF소설을 더 재미있게 읽는 방법이라고 말하고 싶다. 한때 개차반이라고 불렸던 시절의 맷티를 만날 수 있는 『파랑 채집가』를 어서 읽어야겠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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