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망고 - 제4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36
추정경 지음 / 창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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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인 이 작품 《내 이름은 망고(2011.5.31. 창비)》는 술병 때문에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한 채 딸에게 자신의 일을 대신해 달라고 부탁하는 철부지 엄마와 단 둘이 낯선 캄보디아에서 살아가는 열일곱 살 소녀 수아가 주인공인 소설입니다. 여행사에서 가이드로 일하는 엄마는 그날 밤도 어김없이 술에 취해 들어오고 다음 날 아침 한국에서 캄보디아로 온 여행객들을 마중하러 공항으로 가야하지만 일어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합니다.


일 년 전 이혼 후 우울증까지 앓게 되면서 더욱 무책임해 진 엄마의 행태가 못마땅한 수아는 현실이 짜증스럽기만 합니다. 엄마는 한국에서 빚 독촉이 심해져 수아를 데리고 캄보디아로 왔는데요. 자식교육을 고려했다면 미국이나 호주 같은 데로 가야지 왜 하필 숨쉬기도 힘들게 더운 나라, 캄보디아로 왔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이런 상황에서 살도록 내버려두는 아빠도 원망스럽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엄마는 엉망진창인 현실에서 열일곱 살 딸만 남겨둔 채 도망쳐버립니다. 자신이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아끼고 아껴서 모아 둔 오백 달러를 들고서 말입니다.


얼떨결에 시작한 가이드는 만만치 않습니다. 게다가 현재 가장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현지 가이드인 쿤라까지 맹장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됩니다. 그래서 평소 앙숙으로 지내는 쿤라의 딸 쩜빠와 함께 일하게 됩니다. 사사건건 부딪치기만 하는 쩜빠와 어떻게 함께 일할지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열일곱 살은 꿈꾸는 나이입니다.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이 많은 나이이지요. 하지만 수아는 다릅니다. 마흔다섯 철부지 엄마의 정신적 보호자 노릇에 학비 걱정, 집세 걱정까지 떠맡은 수아의 현실은 꿈만 꾸기에는 힘겹습니다. 그런데 뒤죽박죽이었던 현실이 어느 순간 제자리를 찾습니다. 이해할 수 없던 엄마의 행동도 모두 이해하게 됩니다.


청소년문학을 좋아합니다. 불평불만 가득한 청소년 시기를 극복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에는 감동과 눈물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그 시절 어떠했는지 뒤돌아보기도 하고 지금은 어떠해야하는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얻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모든 청소년들에게 힘내라고 소리 지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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