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으로 산다는 것 - 플러스 에디션
김혜남 지음 / 걷는나무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사회적 관념상 결혼적령기를 훌쩍 넘기고서도 아직 싱글인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대개 비슷하다.  내가 가진 고민은 당연히 이성문제, 결혼문제일 것이라고 넘겨짚고 나에게 훈수를 두려고 하는 사람들과 마주할 때면 저절로 얼굴이 일그러진다.  나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는 과거와 달리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하는 시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전히 나이가 차면 결혼을 해야 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문화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주변의 은근한 압박을 받게 된다.  그래서 내가 아무리 결혼에 대한 문제를 의식하지 않고 살아가더라도 주변 사람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 때문인지 가끔은 내게 가장 시급한 문제는 결혼인 듯 착각될 때도 있고, 결혼을 하지 않아서 미래가 불안하게 느껴지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들 때도 있다.  그럴 때면 지금이라도 결혼을 하기 위해서 노력해야하는 건 아닐까 심각하게 고민되기도 한다.




《어른으로 산다는 것(2011.4.25. 걷는나무)》의 띠지 뒤쪽을 보면 ‘이 책을 읽어 보면 좋을 사람들’이라고 해서 열 가지로 사람들의 특징을 나누어 놓았다.  그 중 열 번째는 ‘결혼도 아이도 회피하고 싶은 사람들’이라고 쓰여 있는데, 나는 ‘회피’라는 단어에서 눈길을 뗄 수가 없었다.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건 아니지만 십년 전에도 지금도 결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없으니 어쩌면 십년 후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예상할 뿐이지 지금껏 내가 결혼과 아이를 회피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순간 혹시 내가 회피하는 건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그 이유는 뭘까, 머릿속에 복잡해지면서 가슴이 답답해져왔다.




《어른으로 산다는 것》은 나잇값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불안하고 무섭고 우울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는 성인들의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책을 읽으면서 나잇값이란 말 하나로 어떤 구속을 했으며 어떤 장벽을 치면서 살았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어른다워야 한다는 것에 얽매이지 말고 아프면 아파하고 슬프면 슬퍼하고 우울하면 우울해하면서, 그렇게 자연스럽게 감정을 다스리면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른으로 산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로 김혜남 선생님의 글을 처음 읽었다.  내 마음 속 간지러운 곳을 콕콕 집어 긁어주는 글이 마음에 쏙 들었었다.  그리고 이번에 읽은 《어른으로 산다는 것》도 그랬다.  우리는 육체의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의 건강을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  육체든 정신이든 건강해야만 진정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정신 건강을 위해서는 마음의 상처 자국을 없애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그 시작은 《어른으로 산다는 것》과 같은 책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어른으로 살아가는 데 힘겨움을 느끼는 모든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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