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명화 속으로 떠나는 따뜻한 마음여행
김선현 지음 / 좋은책만들기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우연한 기회에 목격한 마그리트의 <향수>는 쉽사리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강렬한 인상을 준 그림이었다.  그림 속 사자와 날개 달린 남자의 무기력한 모습이 갑갑하게 느껴졌다.  밀림의 왕자로 불리는 사자와 어디든 가고 싶은 곳으로 날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남자에게 갇혀있는 모습은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 공간에 있는 남자와 사자가 바라보는 시선의 방향이 다른 부분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림 속에서 풍겨져 나오는 우울한 분위기가 나를 삼켜버릴 것만 같아 눈길을 피하고만 싶었다.  하지만 며칠 동안 <향수>를 계속 들여다보면서 그림 속 남자의 마음이 꼭 내 마음인 것 같다는 생각이 커져만 갔다.  남자와 사자는 어디로 가고 싶은 걸까?  그리고 나는 어디로 가고 싶은 걸까?  해답을 찾고 싶었다.  그 후 르네 마그리트를 조명한 책을 찾아 읽으면서 그의 성장기, 수수께끼 같은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글을 통해 이해의 폭을 넓혀갔다.  마그리트의 그림은 보이지 않는 그리고 존재하지 않는 그 무언가를 볼 수 있어야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것은 불안감을 키운다.  그러나 그 불안감을 극복할 때에만 그 곳으로 갈 수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나에게 마그리트는 불안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주었다.




내가 마그리트의 작품에서 얻은 긍정적인 메시지처럼 ‘화가의 감정을 공유함으로써 내면의 상처를 극복하게 해주는 명화의 치유력’에 집중한 《심리학, 명화 속으로 떠나는 따뜻한 마음여행(2011.4.15. 좋은생각)》은 명화와 미술치료를 접목한 책이다.  최근 미술치료 관련 책을 읽었는데 글이나 그림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고 표출하는 과정에서 신체질환이나 마음의 상처를 극복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이 인상적이어서 이 책도 읽게 되었다.  저자는 ‘그림은 자전적인 화가의 작품내용을 통해 해결되지 못한 감정의 갈등요소와 현재, 미래의 자기문제를 암시적으로 드러냄으로써 그림을 감상하는 우리는 무의식의 갈등을 자극받아 자기성찰적인 문제와 대면하게 되고 의식차원에서 갈등을 해소할 수 있게 되는 치유의 효과를 얻는다(p7)’고 말하며 또한 ‘그림은 보는 이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다.  그렇게 각자의 마음에 새롭게 태어난 그림은 우리의 감정과 정서를 부드럽게 혹은 격렬하게 자극하고 위로를 주며 정화시킨다.  명화의 치유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p15)’고 말하면서 고갱, 클림트, 샤갈, 로트렉, 뭉크, 고흐, 달리 그리고 마그리트의 작품 세계를 설명하고 구체적으로 마음의 치유를 얻을 수 있는 테라피 노하우를 소개한다.   




《심리학, 명화 속으로 떠나는 따뜻한 마음여행》은 화가들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주요 테마들이 화가들의 심리상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설명하면서 명화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나의 감정과 일직선상에 놓여있는 화가들의 심리상태로부터 나의 상처를 극복하고 위로할 수 있는 치유력을 보여준다.  이 책은 단순히 읽는 행위에 그치지 말고 테라피 노하우에서 소개한 방법을 실행해 보는 게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화가 마그리트가 수록되어 있어서 책 읽는 시간이 더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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