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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교양하라 - 먼나라 이웃나라 이원복의 가로질러 세상보기
이원복.박세현 지음 / 알마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초등학교,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만화를 보는 건 불량학생으로 낙인찍히는 행동이었습니다. 그래서 만화방에 가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혹시 면식이 있는 어른에게 들키기라도 하면 어쩌나 조마조마해가면서 만화방 문을 열던 시절이었지요. 그런 분위기에서 자란 탓인지 만화를 즐겨 읽지 않는 버릇이 익숙해졌습니다. 지금은 만화로 영어 공부도 하고 세계사 공부도 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문화로 자리 잡았지만, 과거에는 단순히 시간만 까먹는 불필요한 행동으로 여겨졌으니까요. 그러나 제가 만화를 전혀 접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남동생이 가끔씩 빌려오는 만화책을 부모님 눈치를 보면서 읽기도 했었으니까요.
하지만 아직까지도 만화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건 사실입니다. 책을 읽는 아이를 혼내는 부모는 보지 못했지만 만화를 읽는 아이를 혼내는 부모를 목격한 건 많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부모님이나 선생님께서 싫은 내색을 하지 않는 만화책도 있습니다. 바로 이원복 교수의 <먼나라 이웃나라>입니다.
<먼나라 이웃나라>는 출간이후 약1500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입니다. 만화를 읽진 않았더라도 제목은 누구에게나 익숙할 것입니다. 저에게도 그렇습니다. 아마도 저급문화로 오해받던 만화를 교양문화로 인식하도록 변화시킨 것은 <먼나라 이웃나라>의 공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원복 교수의 삶과 만화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 출간되었다고 합니다. 바로 ‘먼나라 이웃나라 이원복의 가로질러 세상 보기’라는 부제가 달린 《만화로 교양하라(2011.2.28. 알마)》입니다.
《만화로 교양하라》는 1부, 다시 보는 이원복의 먼나라 이웃나라와 2부, 먼 이원복 vs. 이웃 이원복으로 구분해서 이야기를 끌어나갑니다. 1부에서는 만화 <먼나라 이웃나라>의 뒷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네델란드로 시작해서 대한민국을 마지막으로 총 10개국을 여행합니다. ‘100년을 앞서 가는 국가 모델’이란 소제목으로 소개되는 네델란드의 마약과 동성애, 매매춘이 합법적으로 인정되는 문화와 혁명의 나라로 소개되지만 현재 이슬람 전통 복장인 부르카 착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것으로 시끄러운 프랑스의 문화를 그네들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으로 과거와 현재를 살필 수 있었고, 중립국으로 유명한 스위스는 강대국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엇이 발전했는지를 알려주며, 가깝지만 먼 나라로 인지되는 중국과 일본에 대해서도 그들의 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2부에서는 만화로 시작된 이원복 교수의 삶을 조명합니다. 만화를 그리게 된 계기, 만화의 의미, 만화를 보는 관점 등 인생철학과 만화철학이 담겨있습니다.
《만화로 교양하라》를 읽은 뒤 서점에서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를 훑어보고 ‘네델란드’ 편을 구입했습니다. 일요일,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만화를 보고 있자니 가족들 모두 관심을 보이더군요. 제가 읽은 후 누가 먼저 읽을지 순서도 정하는 모양이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이제부터 만화로 교양을 쌓을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