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을 읽는 완벽한 기술 - 이제 아무도 당신을 속일 수 없다
잭 내셔 지음, 송경은 옮김 / 타임북스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간혹 뉴스에서 거액의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일당들의 기사를 볼 수 있다. 투자금을 몇 십 배로 불려주겠다는 말에 속아서 돈을 맡겼다가 낭패를 본 사람들이 피해자들이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원금에 몇 십 배의 이자를 붙여서 돌려주겠다는 말은 투자가 아니라 투기에 가까우니 감언이설인 경우가 대부분일 테고, 아무리 능력이 출중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지금의 경제상황에서 그렇게 많은 이익을 얻는 건 쉬운 일이 아니란 것쯤은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사기 기사는 잊을만하면 등장할 정도로 자주 볼 수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거짓말에 속고 거짓말로 속이며 살아간다고 봐도 무관하겠다.


이런 예처럼 중죄에 해당하는 거짓말을 제외하고서라도 일상생활에서 소소한 거짓말을 하루에 단 한 번도 하지 않고 지나칠 때가 있을까? 직장 상사의 썰렁한 농담에 호응을 해 줘야 하고, 동료가 새로 산 옷을 입고 온 날 예쁘다고 한 마디 덧붙여야 하는 것처럼 원만한 관계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약간의 위장, 즉 거짓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 거짓말을 읽을 수 있는 기술, 누구의 거짓말에도 속지 않을 기술이 있다고 한다. 바로 ‘이제 아무도 당신을 속일 수 없다’라는 부제가 붙은 《거짓말을 읽는 완벽한 기술(2011.3.4. 타임북스)》이라는 책이다.


경제 심리학자이자 법학자인 저자는 ‘얼굴 표정과 목소리, 몸짓을 관찰한다면 상대방이 거짓말을 하는지 진실을 말하는지 90퍼센트 이상 정확하게 알아맞힐 수 있다(p12)’며, 거짓말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고 그 패턴을 다섯 가지 기술 - 행동의 변화를 관찰하라, 진실한 감정에 주목하라, 표정의 부조화를 찾아라, 스트레스가 높은 상황을 만들어라, 디테일을 읽어라 - 로 구분하여 자세히 설명할 것이라는 말한다.


먼저 거짓말의 약점은 행동에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평소 행동을 잘 살펴서 거짓말을 할 때 평상시와 달라지는 점을 찾으라고 말한다. 그리고 세 가지 감정(두려움, 죄책감, 쾌감)과 거짓말의 연관성을 찾는 기술, 거짓말을 할 때 나타나는 표정의 부조화를 알아차리는 기술,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시켜서 거짓말의 단서를 포착하는 기술, 마지막으로 거짓말을 할 때 나타나는 신체적 특징과 이야기 내용의 특징을 살피는 기술을 자세히 설명한다. 저자는 다섯 가지 기술을 설명하면서 다양한 예를 제시하는데 이 중에서 각 장이 끝날 때마다 등장하는 에피소드가 특히 흥미롭다.


《거짓말을 읽는 완벽한 기술》은 실제로 거짓말을 꿰뚫어볼 수 있는 실용적인 기술을 알려준다. 하지만 책을 읽었다고 해서 바로 현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은 아니다. 관찰과 연습 그리고 노력이 선행되어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이다. 이 책으로 말미암아 거짓말이 통하지 않는 세상이 도래하는 희망을 품어보면서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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