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살의 책읽기 - 내 삶을 리모델링하는 성찰의 기록
유인창 지음 / 바다출판사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마흔이 몇 해 앞으로 다가왔다.  다섯 손가락으로 남은 해를 꼽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웠다.  이십 대에는 내 나이 서른은 상상할 수도 없는 끔찍한 나이로만 여겼었는데, 삼십 대인 현재 내 나이 마흔은 그다지 나빠 보이지 않는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기는 젊음이 유지될 때가 아님을 알고, 나이 들어가는 건 자연스러운 생의 이치라는 사실을 이제는 깨달았다고 보아야 할까.  아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흔에도 이루고 싶은 꿈과 목표가 있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삼십 대를 넘어 사십 대로 건너가는 첫 관문에서 만나게 되는 마흔이 반갑기 만한 것은 아니다.  삼십 대와는 달리 정말 나이 들어간다는 게 실감나게 느껴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조금은 두렵기까지 하다. 




옛 선조들은 마흔을 미혹되지 않는다, 즉 무엇에 홀려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갈팡질팡하지 않는 나이라는 의미로 불혹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현대에 마흔을 불혹이라 부를 수 있는 나이인지 모르겠다.  경제 현장에서 바쁘게 일해야 할 한창 나이에 명예퇴직 등으로 일선에서 물러나야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긴장을 감추고 사는 사람들이 마흔에 다다른 그들이라고 생각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시도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한계선이 나이 마흔이지 않을까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마흔 살이 되는 게 조금은 두렵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한다. 




세상은 뜻하지 않게 자꾸 ‘나이에 맞게’ 살라고 한다. 나이에 맞게 살라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다. 세상 평균 크기의 자동차를 끌고 다니고 세상 평균 크기의 집에 사는 것을 말한다. 그 평균의 수치가 어떻게 산출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세상이 말하는 평균은 있다. 거기서 모자라는 사람은 그 크기만큼 실패했거나 불쌍한 인생이 되어 버린다. p104




‘내 삶을 리모델링하는 성찰의 기록’이란 부제가 달린 《마흔 살의 책읽기(2011.3.2. 바다출판사)》는 『마흔이란 나이에 대한 성찰의 기록』이라고 요약할 수 있는 책이다.  세상이 요구하는 기준을 따라가려고 달리기만 했던 시간을 뒤돌아보는 나이 마흔, 달리기를 멈춰야 하는지 혹은 계속 앞으로 뛰어가야 하는지를 두고 망설이는 나이 마흔을 글로 풀어낸다.  그리고 후회 없는 삶을 위해서는 마흔이란 나이도 새로 시작하기에 늦지 않았다는, 용기를 북돋우는 글을 담아냈다.  돈도 좋고 명예도 좋고, 크고 좋은 집과 자동차도 좋다.  하지만 이것들은 세상이 세워놓은 기준에 불과할 뿐이다.  진정한 행복한 삶은 이것들이 가져다주지 않음을 알고 있지만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마흔 살의 책읽기》에서는 ‘어떤 노후를 살고 싶은가’를 생각하고 ‘익숙한 것들과 이별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인생의 비극이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달성할 목표가 없는 것이 진정한 인생의 비극이다. 목표 달성에 실패하는 것은 치욕이 아니다. 그러나 달성할 목표가 없는 것은 치욕이다. p109




책 뒤표지에 이 책을 설명하는 글이 있다.  ‘한 번이라도 행복해지고 싶은 남자를 위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란 글이다.  여기에는 남자를 위한 책이란 글이 선명하다.  그러나 남자를 위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라고 해서 반드시 남자가 읽을 책은 아니다.  동시대를 살아내는 여자에게도 마흔은 쉽지 않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마흔 살의 책읽기》는 남녀 불문하고 중년의 나이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반성하고 깨닫는 시간을 제공하는 책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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