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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새롭게, 지선아 사랑해
이지선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7월
평점 :
어제 그동안 읽어야지 마음으로만 생각하면서 미루어두었던 책, 《지선아 사랑해(2010.7.7. 문학동네)》를 읽으며 ‘지선이의 주바라기’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는 이지선 양의 홈페이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출근을 한 후 급히 처리해야 할 일들을 해결한 뒤 조심스럽게 그녀의 홈페이지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녀의 현재 생활과 일상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홈페이지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면서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사실 어젯밤에 그녀의 책을 읽다가 울면서 잠든 탓에 눈도 붓고 마음도 무거운 상태였거든요. 역시나 걱정한 대로 그녀에게서 제가 위로를 받았나봅니다.
그녀의 책 출간 소식을 들은 지는 오래되었습니다. 이번에 읽은 책 《지선아 사랑해 : 다시, 새롭게》는 2003년과 2005년에 출간된 〈지선아 사랑해〉와 〈오늘도 행복합니다〉의 개정합본판이니 꽤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그녀의 책을 읽지 않은 이유는 그녀를 보면서 나는 행운아라고 느끼게 될 것 같아서였습니다. 나보다 못해 보이는 사람에게서 용기를 얻는 내 못난 모습을 만나게 될 것만 같아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그녀가 겪은 고통스런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메웠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책장을 한 장씩 한 장씩 넘기면서 그녀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수록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은 사라지고 그녀의 밝고 깊은 마음씨에 매료되어 갔습니다. 그리고 그녀 역시 행복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내가 이지선 양을 알게 된 건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서였습니다. 사고 이후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그녀지만, 새로운 삶이란 이전의 삶보다 더 낫다고 할 수 없는 그런 힘든 시간이 될 게 분명해 보였기에 그녀가 언제나 용기를 잃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책 속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풀어놓는 그녀를 만나면서 내 바람이 헛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뻤습니다. 사고 후 10년, 날마다 꿈처럼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녀가 자랑스럽습니다.
이 책 《지선아 사랑해 : 다시, 새롭게》는 눈물 없이는 읽을 수 없는 책입니다. 그녀가 겪은 불행 때문에 안쓰럽고 불쌍해서 눈물이 나는 게 아닙니다. 그녀와 가족들의 놀란 마음처럼 나도 놀라서 눈물이 났고 그녀가 고통을 이겨낸 과정, 희망과 용기를 이야기하는 그녀의 모습이 대견해서 눈물이 났습니다. 평일에 읽는다면 반드시 다음 날 아침에는 눈을 바로 뜰 수가 없을 겁니다. 부디 주말에 읽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