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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를 만들어 주세요
쿠루사 지음, 최성희 옮김 / 동쪽나라(=한민사)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내가 어릴 적 살던 동네에는 공원이 있었습니다. 공원에는 어른들이 쉴 수 있는 벤치도 있고 그늘을 만들어 주는 크고 멋진 나무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놀이터도 있었는데, 시소와 그네, 미끄럼틀과 정글짐 등 다양한 놀이기구가 있었습니다. 나는 동생과 함께 그곳에 가서 동네 친구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었습니다. 유치원에 다니면서 부터는 공원에 있는 놀이기구보다 더 예쁘고 멋진 놀이기구에서 놀게 되었답니다. 친구들도 더 많아서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가 어릴 때는 놀이터에 가서 친구들과 놀거나 소꿉놀이를 하거나 고무줄뛰기를 하는 게 전부였을 만큼 놀이거리가 부족했습니다. 아니 부족했다는 의미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혼자서 게임을 하는 지금의 놀이보다 더 친근하고 따뜻하기 때문입니다.
이 동화는 놀이터가 없는 달동네 어린이들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에게 자연은 놀이터였습니다. 하지만 길이 나고 집이 들어서면서 나무와 꽃이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놀 공간이 없어진 겁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놀이터를 만들어 달라고 한목소리로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어른들은 별 반응이 없습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놀 공간인 놀이터를 직접 만들기로 합니다. 형과 누나를 부르고, 엄마와 아빠를 부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많은 사람들이 놀이터 만드는 일에 관심을 보이고, 의견을 나누게 됩니다. 드디어 공터에 마을 사람들이 직접 놀이터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힘을 합쳐 완성된 놀이터는 누구나 와서 놀 수 있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울타리가 세워져있지만 그 울타리는 누구나 넘을 수 있습니다.
이 동화를 읽으면서 어린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나는 항상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참 행복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요즘은 운동장이 없는 학교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놀이터나 운동장이 어떤 의미인지 어른들은 모르나 봅니다. 모두 어린 시절을 거쳤을 텐데 왜 모를까요. 아이들의 놀이터를 지켜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