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는 혼자다 1
파울로 코엘료 지음, 임호경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파울로 코엘료의 전작들과 표지에서부터 전혀 다른 분위기를 발산하는 소설 《승자는 혼자다(2009.7.25.문학동네)》는 누가복음 12장 22절에서 27절까지의 말씀과 월트 휘트먼의 시를 인용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기 직전의 여배우 뒷모습이 담긴 표지와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인용된 성서 말씀과 시를 몇 번이고 읽어보았지만, 작가의 말에서 독자에게 전하는 - 이 책은 스릴러가 아니다.  오늘날의 세계를 거칠게 담아본 스냅 샷일 뿐이다 - 문장과 어떤 방식으로 연결 지어야 할지 예측할 수 없어서 답답했다.  ‘파울로 코엘료, 당신, 도대체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고 하는 건가요?’라고 묻고 싶을 만큼.




《승자는 혼자다》는 칸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도시 ‘칸’을 배경으로 새벽 3시 17분에서 다음날 새벽 1시 55분까지의 시간에 네 명의 주요 등장인물에게 일어난 사건을 시간대별로 나열한 소설이다.  1권과 2권으로 분철된 소설 전체를 읽은 후에야 등장인물의 24시간 동안의 행적을 확인할 수 있겠지만, 예상 밖으로 열 장도 채 읽지 못해서 파울로 코엘료가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하는지를 어렴풋이 짐작하게 된다.  칸 영화제가 시작된 지 나흘째 날 새벽 3시, 그녀 - 누굴까 - 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희생자를 만들려는 계획을 세운 ‘이고르’가 비웃음에 찬 시선으로 바라보는 슈퍼클래스 세계가 바로 파울로 코엘료가 말했던 「오늘날의 세계」의 축소판인 것이다.




소설은 이혼을 선언하고 떠나간 아내 ‘에바’를 되찾기 위해 러시아 이동통신 회사의 회장 ‘이고르’가 칸영화제에서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행적과 그 죽음과 직접적, 간접적으로 연관된 사람들의 이야기다.  목적이 타당하다면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이 살인일지라도 무관하다고 여기는 ‘이고르’, 직물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편견과 관습으로 타인에게 배타적인 패션업계에서 디자이너로 성공했지만 영화산업으로의 진출을 계획 중인 ‘하미드 후세인’, 세계적인 디자이너 하미드 후세인이 제작하고 대스타가 출연하는 영화에 출연할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게 된 스물다섯 살의 배우 지망생 ‘가브리엘라’가 소설의 주요 등장인물이다.  그리고 다른 이들과는 출발부터 다르고 추구하는 가치관이 다른 모델 ‘재스민 타이거’가 또 다른 등장인물이다. 




단 하루, 24시간에 불과하지만 이야기 속에서 확인할 수 있는 칸영화제는 슈퍼클래스 세계에 입성을 꿈꾸는 사람들과 슈퍼클래스 세계에 줄을 대고 싶어 하는 사람들로 꽉 찬 소용돌이 같아 보였다.  출세와 성공을 향한 욕망만이 꿈틀거릴 뿐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모른다.  그들은 꿈을 향해 달릴 뿐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작가의 말에서 저자는 ‘꿈의 대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꿈꾸는 것을 얻기 위해서 무엇을 버릴 수 있는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독자에게 묻는다.  그 꿈이 자신의 삶을 통째로 던지고서라도 간절히 원하는 것인지를 생각해 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파울로 코엘료는 ‘꿈’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찾아보라고 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