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X의 헌신 -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작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현대문학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를 알게 된 건 2007년 〈흑소소설〉을 읽게 되면서다.  대놓고 웃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울 수도 없는, 한 마디로 쓴웃음 짓게 만드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그 후 미스터리 작가라고 소개된 저자의 이력이 궁금해서 〈방황하는 칼날〉, 〈예지몽〉, 〈졸업〉, 〈교통경찰의 밤〉, 〈탐정클럽〉 등의 작품을 찾아 읽으면서 히가시노 게이고에게 나오키상 수상의 영광을 안겨준 작품 《용의자 X의 헌신(2006.8.10. 현대문학)》을 꼭 읽어보아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이제야 읽게 되었다.




작년에 영화화되기도 했었던 소설 《용의자 X의 헌신》은 완전범죄를 꿈꾸며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든 천재 수학자와 그것을 파헤치는 천재 물리학자의 대결 이야기다.  작가는 살해현장을 보여주는 것으로 소설을 시작하는데, 누가 누구를 어떻게 죽였고 또 누가 누구를 어떻게 도왔는지 사건의 전모를 모두에게 보여준다.  그러면서 ‘숨기려는 자’와 ‘밝히려는 자’ 사이의 치열한 두뇌 싸움을 멋지게 그려낸다. 




《용의자 X의 헌신》을 읽으면서 이 작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천재가 아니라면 찾아 낼 수 없는 치밀한 알리바이가 책을 읽는 내내 감탄사를 내뱉게 만들 정도로 매혹적이었고, 범행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저지른 또 다른 살인의 이유가 잔혹하거나 엽기적이지 않은 순수한 사랑이었다는 점이 감동적이기까지 했기 때문이다.  소설의 마지막 반전은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이것이 추리소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작품성까지 겸비한 작품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궁금했던 점은 바로 옆집에 이웃해서 사는 이유 말고는 정황상 아무런 관계도 없어 보이는 여인을 위해 희생과 헌신을 마다하지 않는 천재 수학자의 행동이었다.  내 궁금증은 소설의 마지막에 다다라서야 풀 수 있었는데 이유를 알게 되어서 속이 시원한 것보다 마음이 더 무거워졌다.  천재 수학자에게 연민의 감정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영화에서는 소설의 이야기를 어떻게 이미지화시켰을까 무척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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