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금서
김진명 지음 / 새움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책장에 꽂혀있는 김진명의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오랜만에 펼쳐보았다.  맨 마지막 장에 1994년2월23일이라고 적혀있다.  아마도 읽기를 마친 날이리라.  이 소설을 읽었을 때 느꼈던 감격이 아직도 가슴을 울리는데, 벌써 10년도 넘는 시간이 지났단 말인가.  세월 참 빠르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읽은 후 김진명 작가의 작품을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다.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아직 읽지 못한 새 책을 빌려준 뒤 받지 못한 경우도 있고, 학교 도서관에서 잃어버린 경우도 있었다.  인연이 아니었던가, 아니면 이 책 《천년의 금서(2009.5.20. 새움)》를 만나기 위한 오랜 기다림이었던가.  대韓민국의 뿌리를 찾고 싶었다고 말하는 저자, 우리의 잃어버린 역사를 되찾기를 바라는 마음을 이 책에 담았다고 말하는 저자를 다시 만나 반가웠다.




지인 중 한 명은 김진명 작품의 한결같은 분위기 - 우리나라의 역사를 소재로 삼아 잊고 있었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깨우치도록 만드는 분위기 - 가 싫어서 그의 작품은 읽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그런 점이 더 마음에 든다.  그의 작품을 읽으면 가슴이 활짝 펴지고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내가 우리나라 국민인 게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허구가 분명한 이야기이지만 이를 통해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도록 만드는 것도 능력이니까 말이다.




《천년의 금서》는 우리나라 국호인 대한민국의 한(韓)이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저자의 궁금증에서부터 출발한 작품이다.  한(韓)의 흔적을 쫓고 쫓다 기원전 7세기 무렵 편찬된 사서삼경 중의 한 권에서 우리의 역사를 찾기에 이른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이 작품을 완성하였다. 




물리학자 이정서는 귀국 후 친구의 충격적인 죽음을 접한다.  경찰은 자살로 사건을 마무리 짓지만 정서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한다.  친구 미진의 죽음이 그녀의 연구와 관련이 있다고 판단한 정서는 사건을 파고들다가 또 다른 친구 은원의 실종 소식을 접한다.  정서는 미진이 남긴 다섯 개의 별자리와 은원이 남긴 한 통의 메일과 함께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그리고 정서와 은원은 대한민국의 韓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추적하면서 드디어 만나게 된다.




일제 침략 시 그들에 의해 만들어진 역사왜곡으로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역사가 얼마나 많을까.  나는 지금까지 대한민국이라는 국호의 배경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한민족, 한 많은 민족 등 한(韓)이란 글자가 익숙하고 친숙하지만 그 기원을 궁금해 본 적도 없다.  이 작품은 이런 물음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고 보아도 좋을 만큼 정교하다.  한국인의 근원, 한국인의 정신을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사실에 근거한다.  저자도 그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그래서 일까, 사실 위에 상상력을 더해 창조해 낸 소설임을 알면서도 자꾸 현실인 듯 헷갈린다.  허구의 특성이 강한 소설일 뿐이라고, 그냥 만들어낸 이야기일 뿐이라고 단정 짓기에는 너무나도 완벽한 스토리가 논리정연하게 전개된다.  소설 속 이야기가 진짜 잃어버렸던 우리의 역사라면 반드시 되찾아야하지 하지 않을까, 마음이 조급해진다.  김진명 작가의 소설을 읽은 후에는 내 마음속에 존재하고 있었는지도 가물가물한 애국심이 느껴져서 기분이 좋다.  읽는 동안 재미있었고, 읽은 후에도 여운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