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은 바로 뇌다 - 연쇄살인자, 사이코패스, 극렬 테러리스트를 위한 뇌과학의 변론
한스 J. 마르코비치.베르너 지퍼 지음, 김현정 옮김 / 알마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 부산에서 집안에 있던 예비 중학생을 납치, 성폭행,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로 검거된 김길태가 사형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되었다는 뉴스를 지난주에 들을 수 있었다.  김길태는 1차 정신감정에서 반사회적 인격 장애, 2차 정신감정에서는 측두엽 간질과 망상장애가 검사결과로 나왔다.  그런데 3차 정신감정에서는 측두엽 간질과 망상장애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사형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 조치한 재판부의 의도는 무엇일까?




김길태가 범죄의 구실로 주장하는 측두엽 간질은 자신의 행동과 상황 등을 기억하지 못할 수 있는 질병이다.  즉, 김길태는 측두엽 간질 증상 때문에 스스로 범행을 저지할 능력이 없었다고 주장한 것이다.  김길태의 진실은 무엇이며, 우리는 김길태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할까?  이 질문에 적당한 대답을 들려주는 책이 있다.  ‘연쇄살인자, 사이코패스, 극렬 테러리스트를 위한 뇌과학의 변론’이라는 부제가 달린 《범인은 바로 뇌다(2010.12.28. 알마)》라는 제목의 책이다.




《범인은 바로 뇌다》는 총 7장으로 나누어 뇌와 범죄의 상관관계에 대하여 설명한다.  제일 먼저 ‘뇌는 범죄를 생각하는 곳이자 범죄행위를 명령하는 곳(p16)’이라고 말하면서 뇌손상과 범죄의 연관 관계의 가능성을 내비친다.  그리고 과학이 발달하기 전, 즉 본격적으로 뇌 연구를 시작하기 전에는 뇌를 어떻게 측정했는지에 대해서 알아본 후, 거짓말탐지기는 거짓말에 대해서는 전혀 알아내지 못한다는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현재 뇌과학의 발전 단계를 알아보기도 한다.  뇌는 착각할 수 있고, 거짓을 기억할 수도 있다는 사실과 나쁜 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5장에서 다룬 ‘폭력의 장소, 뇌’다.  여기에서 저자는 사이코패스와 범죄자, 폭력 성향이 있는 사람들의 특정 뇌 영역에서 병의 원인으로 일어나는 생체의 변화가 발견되었다고 말한다.  특정 뇌 영역이라 함은 전두엽과 측두엽을 말하는 것으로, 사회규범에서 크게 벗어난 사람들의 뇌에서 통상적으로 비정상성이 발견(p153)된 것은 사실인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저자는 놀라운 사실을 알려주는데, 바로 건전하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도 대량 학살자가 될 수 있다(p187)는 것이다.  오랫동안 학대나 폭력 등으로 상처 입은 뇌가 아니더라도 갑작스런 압박이나 억압 등으로도 뇌는 병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범죄자의 죄를 묻기 전 범죄자의 배경을 고려해서 범행을 저지를 수밖에 없었던 상황도 살펴야한다고 말하면서 책을 끝맺는다.  과학이 발달하면서 뇌과학 분야도 빠르게 발달하고 있지만 범인의 죄를 정확하게 판단하기에는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는 많이 남아있는 듯 보인다.  모두 인간의 일이기 때문에 그러하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 연쇄살인자, 사이코패스, 극렬 테러리스트를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읽은 후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역시 이해하기 힘들다는 쪽이다.  아무리 뇌가 병이 들었다는 이유여도 말이다.  사회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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