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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느낌을 담는 여덟가지 방법 - 프로 사진가 스가와라 이치고의 따뜻한 기술
스가와라 이치고 지음, 김욱 옮김 / 한빛미디어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정말 오랜만에 사진기를 챙겨서 산책을 나왔습니다. 사진기를 처음 구입해서 한동안은 정말 열심히 찍어댔습니다. 사진 찍는 기술도 없었고 좋은 사진을 찍고 싶다는 욕심도 없었던, 그야말로 순수하게 사진을 찍는 그 자체가 좋았던 시절이었죠. 특히 연세가 드시면서 점점 귀여워지는 외할머니의 모습을 담는데 재미를 붙여서 사진 찍는 게 더 즐거웠던 것도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러다가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시고 사진 찍는 게 시들해졌어요. 재미가 없어진 거죠. 하지만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을 만큼 좋은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아진 요즘, 그리고 사진 찍기가 취미인 사람들이 많은 현재를 살아가면서 나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진을 찍고 싶다는 욕심이 마음속에서 불타오르곤 했었습니다. 불꽃이 금방 사그라지는 게 문제였지만요. 그래도 언제 다시 시작하느냐가 관건이었습니다.
최근 책 한 권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프로 사진가 스가와라 이치고의 따뜻한 사진의 기술’이라는 부제가 달린 《사진에 느낌을 담는 여덟 가지 방법(2010.12.10. 한빛미디어)》이라는 책인데요. 좋은 사진을 찍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는 제게 딱 어울리는 책이라는 느낌이 왔어요. 그래서 바로, 읽기 시작했답니다.
사진의 재미는 일상에서의 사소한 발견 그리고 찰나의 기쁨과 외로움 같은 마음의 갑작스런 변동이, 피사체라는 대상에 전해지는 순간을 촬영하는 데 있다. p53
《사진에 느낌을 담는 여덟 가지 방법》은 제목에서 예측할 수 있듯이 따뜻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방법, 느낌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저자는 책에서 사진을 찍을 때의 마음가짐, 대상을 바라보는 생각과 시각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보이는 빛과 보이지 않는 빛도 가늠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사진에 느낌을 담는 여덟 가지 방법》에서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일관되게 강조하는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마음입니다.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보고 즐겁고 행복해지는 마음이 중요한 것이기에 카메라의 종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즉, 마음이 담긴 사진, 내 마음을 표현해 낸 사진이 좋은 사진이라고 이해하면 되겠지요.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 받는 인상적인 사진을 찍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보니 터무니없는 욕심을 부린 것만 같아 부끄러워집니다. 우선 내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는 게 중요한 데 말이지요. 저자는 카메라와 함께 걸어보라고 말합니다. 좋은 사진이 뭘까 고민하지 말고 그때의 감정에만 충실하게 눈에 들어온 사물, 인물을 찍어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사진에 감정이 나타날 것이라고요. 사진 찍기가 이렇게 쉬운 것인 줄 지금까지 왜 몰랐을까요. 이제는 언제 어디서든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