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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신을 흔들다 - SHAKESPERE SHAKES PERE
오순정 지음 / 매직하우스 / 2011년 1월
평점 :
영국이 낳은 세계 최고 시인이자 극작가로 지금까지도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역사상 최고의 작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걸작으로 손꼽히는 희곡 [베니스의 상인], [로미오와 줄리엣], [리어왕], [맥베스], [햄릿], [오셀로] 등은 셰익스피어가 탄생시킨 그 모습 그대로 정체되어 있지 않고 끊임없이 또 다른 모습으로 재창조되고 있다. 즉,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새롭고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 《셰익스피어, 신을 흔들다(2011.1.10. 매직하우스)》를 보았을 때 이번에는 어떤 논리로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해석하려고 하는지 그 의도가 무척 궁금해졌다. 그리고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또 다른 이유는 ‘공인회계사’라는 저자의 이력 때문이다. 《셰익스피어, 신을 흔들다》는 인문서적으로 분류되는데 저자의 이력을 볼 때 인문서적보다는 경제서적과 더 어울린다는 느낌을 감출 수가 없었다. 공인회계사가 밝히는 셰익스피어의 비밀은 도대체 무엇일까.
《셰익스피어, 신을 흔들다》에서 저자는 셰익스피어가 작품 속에 의도적으로 비밀을 감추어 두었다고 이야기한다. 비밀이라 함은 인간 세계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이슈들 즉, 돈과 땅, 섹스와 명예 그리고 권력을 말하고 셰익스피어는 이 다섯 가지 우상을 작품 속에서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이 논리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베니스의 상인」과 「리어왕」, 「햄릿」과 「오셀로」, 마지막으로 「맥베스」를 차례대로 요리조리 파헤친다.
책을 읽는 내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해석하는 저자의 흥미로운 접근 방식에 지루한 줄 몰랐다. 하지만 저자의 해석이 설득력이 있다는 말은 하지 못할 것 같다. 인간 세상에게 돈과 땅, 섹스와 명예 그리고 권력이 중요하게 여겨지긴 하지만 셰익스피어 작품에서 그것을 찾는 방법은 약간 억지스러운 면이 없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에서 보여주는 색다른 해석은 단지 해석으로 부쳐두기로 결론 내렸다. 이런 신선한 시도는 지금까지도 있어왔고,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 작품의 예술적 가치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정도지만, 셰익스피어 극장에서 바라본 21세기 지구촌은 참 엉망이라는 느낌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 셰익스피어가 이 책에서 말하는 것과 같은 의도를 갖고 작품을 썼는지 알 수 없지만, 인간이 욕심 부리는 대상은 21세기나 16세기나 다를 바 없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갑자기 예술적인 가치만 되새기면서 셰익스피어 작품을 읽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