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송 이즈 유 The Song is You
아서 필립스 지음, 김선형 옮김 / 현대문학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회사에서 점심식사 후 잡담으로 시간을 보내다 ‘빨강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내 아이팟을 손에 쥐고 잠깐 밖으로 나왔다. 아이팟에 담긴 음악 목록을 뒤적이다 에이브릴 라빈의 SK8er Boi에서 찾기를 멈췄다. 밝고 명랑한 노래에 내 기분도 덩달아 가벼워지는 것만 같았다. SK8er Boi가 끝난 후 제이 가일즈 밴드의 Centerfold가 흘러나왔다. 익숙한 리듬을 따라 흥얼거리면서 회사 앞마당을 어슬렁거렸다. 채 10분이 안 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기분전환은 완벽하게 이루어졌다.


지금은 언제 어느 곳에서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시대다. 기쁠 때는 기쁜 마음을 더하기 위해 음악을 듣고, 슬플 때는 슬픈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음악을 듣는다. 화가 날 때나 우울할 때, 외로울 때나 두려울 때 등 그때그때 감정에 충실한 음악이 언제나 함께한다. 그런데 삶에 음악이 침투하는 폭이 넓어질수록 이어폰을 끼고 혼자만의 세상에 갇혀 지내는 사람이 많아지게 되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은 점점 줄어들게 되었고, 오로지 나와 음악의 소통만이 남게 된 것이다. 여기 음악이 주인공인 소설이 있다. 음악이 삶을 지탱해 주는 단 하나의 의미가 된 남자의 이야기다. 바로 《The Song is You(2010.12.30. 현대문학)》에서 줄리언 도나휴가 주인공이다.


《The Song is You》는 빌리 할러데이, 롤링 스톤즈 등 대중음악과 함께하는 주인공을 그린다. 줄리언의 아버지는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을 잃었고, 줄리언은 사랑하는 아들과 행복한 결혼생활, 그리고 성적 활력을 잃었다. 어떤 방법으로도 복구할 수 없는 피해를 입은 두 사람은 모두 음악에서 구원을 얻는다. 즉, 음악에게서 위로와 위안을 받고, 음악에게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을 수 있는 열쇠를 얻는다. 이처럼 소설은 음악을 통해 방황과 좌절, 위기와 갈등의 시간을 헤쳐 나가는 과정을 담백하게 보여준다.


《The Song is You》는 음악으로 소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소개글을 보고 선택한 책이다. 그런데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잘못 선택했다는 느낌이 들어 실망스러웠다. 삶의 활력을 잃은 중년의 남자가 밴드 보컬 아가씨를 좋아하게 되는 스토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500페이지 남짓의 두툼한 분량을 읽은 후에는 중년의 남자가 겪는 위기를 보여주기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위기는 그녀를 만나기 이전에 시작된 것이었고, 그녀를 만나면서도 여전히 위기는 계속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The Song is You》에서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작가는 주인공 줄리언을 통해 음악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아이팟에서 맥플라이의 All About You가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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