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장 사건
아유카와 데쓰야 지음, 김선영 옮김 / 시공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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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이 끝나갈 무렵 일곱 명의 학생이 리라장을 찾았다.  소설은 일곱 명의 예술대학 학생들이 리라장에 머물게 되는 첫 날밤 묘한 긴장감이 맴도는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예술대학 학생들이라는 점에서는 동질감을 가지고 있지만 음악학부 학생과 미술학부 학생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대결 의식이라도 도사리고 있었던지 서로 일치되는 면보다는 어긋나는 면이 더 많아보였다.  일곱 명의 학생 개개인의 독특한 성격을 보여주려는 듯이 그들의 대화 속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특징적인 면을 보여준다.  리라장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 경찰들이 찾아오면서 겉으로 보기에 평온했던 분위기는 싸늘하게 식어간다.  




《리라장사건(2010.10.31. 시공사)》은 리라장에서 발생한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을 다룬 추리소설이다.  아마 릴리스의 레인코트를 훔쳐간 숯쟁이 스다 사키치의 죽음을 시작으로 지난 밤 약혼을 발표한 살로메다치바나, 리라장 관리인의 부인 하나, 초록색과 빨간색을 구분하지 못하는 병(색맹)을 앓은 유키다케, 빠진 물감 하나를 사기 위해 도쿄로 간 데쓰코와 함께 리라장으로 온 니조, 그리고 마지막으로 경찰에게 살인범으로 몰린 아비코가 감옥에 있을 때 살해 된 릴리스까지 총 일곱 명이 목숨을 잃은 후에야 살인사건은 종결된다. 




《리라장사건》은 리라장이라는 숙소에 머문 사람들을 대상으로 일어난 살인사건이라는 점, 살인 현장에서는 어김없이 살인자의 표식(스페이스 A)이 발견된다는 점, 리라장에 손님으로 묵고 있는 학생들의 알리바이가 완벽하다는 점에서 도대체 누가 범인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죽은 자는 한 명씩 늘어나고 이야기는 무심히 전개된다.




소설 중간 중간에 훗날 생각해 보면 당시 상황 중 이상했던 점들을 암시하는 부분이 있지만 이야기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전혀 눈치 챌 수도 없었다.  그런데 경찰도 풀지 못해 애만 태우던 사건을 탐정 호시카게 류조에 너무도 간단하게 해결해 버린다.  사건의 진행상황을 파악했지만 떠벌리기를 좋아하는 성격 탓에 죽음을 자초한 것과 다름없는 니조 대신 탐정 호시카게 류조가 사건을 정리한다.  호시카게 류조가 알려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뒤 배경은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행복을 깨트리려고 하는 다치바나와 살로메를 죽이기로 계획한 어리석은 여인 아마 릴리스의 발상이었던 것으로 밝혀진다.  그리고 릴리스의 죽음은 아비코를 사랑한 데쓰코의 범행으로 밝혀지는데, 이 또한 사랑이란 이름하에 저질러진 것이었다.  사랑, 참 헛되고 헛되다.




사건의 진행 상황을 예측할 수 없는 소설, 그래서 추리소설다운 추리소설이라고 평가내리고 싶은 소설 《리라장사건》은 1958년에 발표된 소설이라고 한다.  저자 아유카와 데쓰야는 일본에서 ‘본격 추리소설의 신’으로 추앙받고 있다고 한다.  평생 추리소설만을 썼다는 저자의 또 다른 작품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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